[시사위크=한수인 기자] 지난달 31일 또 하나의 잔혹한 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공단의 한 골목길에서 하체가 절단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이 시신은 여행 가방 안에 담겨있었으며, 얼마 전 미귀가 신고가
접수된 A씨(51)로 확인됐다.
범인을 추적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 3일
만인 지난 2일 B씨(36·여)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드러난 범죄는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채팅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두 사람은 파주의 한
모텔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B씨는 평소 호신용으로 들고 다니던 흉기로 A씨를 살해했다. 이후 B씨는 욕실에서 A씨의 시신을 훼손해
각각 인천과 파주에 유기했다.
침착했던 사후처리만큼이나 B씨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성폭행을 막는 과정에서 벌어진
어쩔 수 없는 범죄였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금세 들통 날 거짓말이었다. B씨는 범행 다음날 A씨의 신용카드로 3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씨의 시신을 차에 실어둔 채로 A씨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모두 사용하고, 수천만원 상당의 결제를
시도하기도 했다. B씨의 휴대폰에서는 범행 수법과 도구를 미리 준비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완벽한 준비에 의한 범행이었던 것이다.
경찰은 9일 오전 구속 기소의견으로 B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여성들의 범죄도 점점 흉폭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