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는 무척추동물의 세계에서는 천재이다. 이들은 미로를 통과할 수 있고, 병을 열 수도 있다. 심지어 문어는 장난을 칠 정도로 영리한 것으로 생각된다. 시애틀 수족관의 롤랜드 앤더슨과 캐나다, 레스브릿지 대학교의 동물 행동학자 제니퍼 매더는 문어가 장난을 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새들과 포유동물들은 장난을 친다. 가령, 고양이는 실을 가지고 논다. 하지만, 무척추동물들은 장난을 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이 없는 것으로 생각되어왔다.
과학자들은 장난을 먹이 채집이나 생식과 관련이 없는 반복적인 행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앤더슨은 문어가 온도계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동료들에게서 들었다. 앤더슨은 가지고 있던 타이레놀 약병을 봉한 후에 문어에게 주었다. 문어는 처음에는 약병이 먹이인 것으로 생각하고 먹으려고 하였다. 그 후에 문어는 물을 뿜어 약병을 밀어내었다. 하지만, 이 방향은 물의 흐름과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약병은 문어에게 되돌아왔다.
약병이 되돌아오면 문어는 약병을 다시 밀어내었다. 실험을 수행한 8마리의 문어 중에서 1마리는 30분 동안이나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였다. 문어들은 자신을 괴롭히는 물건에 물을 뿜을 수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강하게 물을 뿜는다. 이 경우에는 약하게 물을 뿜었기 때문에 문어가 장난을 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앤더슨은 말한다.
Discover : 1998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