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너구리 판다라고 한다. 학명은 아일루루스 풀겐스(
Ailurus fulgens). 아이러니하게도 속명은
고양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레드 판다(Red Panda)라고 부른다. 레서판다란 이름은 nigalya ponya라는
네팔어에서 따온 것으로 "대나무를 먹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식육목 레서판다과 레서판다속 레서판다종. 말하자면 비슷한 종류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한 때는
자이언트 판다와 함께
판다 계열의 동물로 여겨졌지만 사실 유전적으로는 거의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고 미국
너구리류에 가까운 종이다.
그리고 원래 "판다"란 말은 이쪽을 일컫는 단어였는데, 뭔가 착오가 있어서 자이언트 판다가 판다의 칭호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마 이름도 비슷하고 먹성도
대나무를 먹는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착각이 일어난 것 같다.
참고로 판다 아닌 "팬더"는 틀린 표현.
표범도 아니고 무슨 레서판다는 "아기판다"라고도 불린다.
생김새는 다 성장했을 경우 50센티미터에서 60센티미터정도까지 자라며 꼬리도 몹시 길어서 몸의 반절이나 몸과 동일한 정도의 길이까지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 색은 좀 미묘해서 어째서인지 배쪽이 검은 색이고 등쪽은 짙은 적갈색. 얼굴과 귀 하얀색바탕에 검은 색털이 섞여있다. 발가락의 수는 사람처럼 다섯개이며 고양이처럼 발톱을 쑥 집어넣을 수도 있지만 완전히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다는 듯. 이 때문에 양손을 써서 물건을 집을 수도 있다.
성격은 온순하며 호기심이 많다. 가끔 야생 상태의 레서판다가 사람에게 호기심을 보이고 먼저 다가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온순해서 사육도 편한 편. 성체가 되어서도 서열다툼이나 영역다툼은 벌이지 않고 자기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동물이라 레서판다와 생활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꽤 장난끼 넘치는 사랑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이런 맹수가 잘 알려지지 않고 비밀이 많은 이유? 개체수가 적다!
그 밖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원인은 개체의 수가 적기 때문.
개체 수가 적은 원인은 개발로 인하 서식지 파괴, 가죽이나 애완목적의 밀렵이다. 또한 레서판다는 육아를 싫어해서 개체의 수가 잘 늘지 않는 것도 원인.
인도,
네팔,
중국,
미얀마 북부 등에서 소수나마 서식하고 있으며, 인도/네팔과 중국/미얀마의 레서판다는 종별 분류가 다르다. 총개체수는 대략 5000여 마리 정도로 추산된다. 그중 약 800마리 정도가
동물원에서 사육중이며, 특히
일본은 레서판다의 사육번식에 성공한 이래 200마리나 되는 레서판다를 보유하고 있다.
레서판다에게는 근친종이 없기 때문에 만약 멸종 가까이 가면 복구는 절망적이다. 이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것은 애완목적의 밀렵이다. 원체 귀엽다보니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아이러닉하게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해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가죽목적으로도 많이 잡긴하지만 가죽보다 건강하게 생포해서 파는게 더 이득이라고 한다.
가끔 두 다리로 서서 고개를 드는 모습을 보인다. 시야를 넓게 해서 주변을 경계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이족보행을 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설 수만 있지 걷지는 못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Red List 에서 VU (Vulnerable) 취약종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너무 무섭도록 귀여워서 멸종 위기에 처한... 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