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상을 어떻게 누가 '설계'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지극히 일본다운 발상이죠. 누군가 위에서 기획하고 지시하고 나머지는 그걸 그대로 따르고 ㅉㅉ
소녀시대 투애니원 등등 데뷔할때 나라에서 뭐 해준게 있나요? 그냥 외국인들이 먼저 알아서 좋아하고 열광해준거죠.. 문화 현상의 시작은 타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서 시작합니다. 다른 나라에게 피해만 끼쳐온 일본이 뭐 그런걸 알 리도 없지만요.
굉장히 멍청하네. 한류를 연결해서 설계하는 사람이 존재하는게 아니라 개개의 객체가 스스로 연결되려고 노력한거 라는 걸 모르네.
쉽게 예를 들어 일본이 구상하는 쿨재팬은 성능좋은 대가리가 각 몸통에 명령을 전달해 움직이게 하려는 거라면,
지금 우리나라는 각 몸체가 따로 두뇌를 보유해서 각자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로를 발판으로 삼는 전략을 짜고 있는거라 보면 됨. 이건 누가 이렇게 하자라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그냥 이기심일 뿐이라는 거지. 자유경쟁에서 흔히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과 비슷한 개념인거.
또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한국의 정책이 존재함. 그건, 각 한류사업을 지원해준다는 것인데 그것은 저 놈들 논리처럼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홍보하고 유치하고 불라불라 하는 게 아니라, 기업에 세금 줄여주고 기타 공문서 간소화해주고, 대출해주고 이정도가 다임.추가하자면 사무실 임대등이 있겠지. 물론, 이런 정부의 개입을 저 놈들이 바보같이 착각하게 된 계기가 있지. 정부에서 한류에 편승해서 숟가락 얹는 행동을 본거야. 그게 저 놈들 눈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한류를 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 건데. 큰 착각이지. 우리나라 정부의 그런 행동은 정부가 전체를 포괄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하나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정부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뿐이지.
이런 이유로 볼 때, '쿨 재팬'이 통하지 않는 건 콘텐츠 자체의 '질', 그 문제를 제외한다면 기업 각자가 해외에서 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는거야. 정부에서 해외로 나가라고 행사 유치하고 스폰서 끌어오고 이러면 뭐할까? 정작 거기에 참가해야 되는 기업들이 그것을 마치 학교에서 월요일마다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조회처럼 생각하는데 말이야.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그 기업들이 배가 불렀거든. 내수가 워낙 탄탄하다보니 궂이 해외로 나가야할 이유를 못 느끼는 거야. 결국, 저들의 '쿨 재팬'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뻗어 나갈 수 없고, 작위성만이 남아 흥하지 못하는 거지.
만약 일본 상대로 조언을 한다면 일본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각 내수기업을 압박해서 세금때려서 이윤이 높지 않게 해야되는 거야. 그리고 그런 상황속에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에 대해서는 세금을 줄여주고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해외 진출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세계 각지에 진출에 도움을 주는 기관을 마련해서 통역사 지원해주고, 땅 사서 임대해주고, 법적인 절차를 쉽게 해줄 수 있는 인재를 연결해준다면, 양적으로 많은 일본 콘텐츠는 지금보다 더 해외에 인정받게 될 것이라는 거지. '양'은 언제나 소수의 '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런 조언을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따로 제쳐 놔야겠지.
이런 분석이 일본까지 닿지 않는건 분명 이런 전략을 취한다면 일본의 내수시장은 흔들리게 되어있는 거거든. 그 때에 일본이 그걸 참고 열심히 해외로 나가기위해 노력하느냐, 아니면 거기서 그대로 주저 앉느냐. 거기서 결판이 날텐데.
일본 정부의 자질과 방향성 문제로 판가름 날 수 도 있는 거겠지. 망하느냐 아니면 흥하느냐는 말이야.
이게 한국과 일본이 각각 경제적 타격을 받았을 때 정부의 행동양식이 좀 다른데.
한국은 다들 알다시피 아엠에프 터졌을 때 내수가 시망이었었지.
그 때 국민은 집에 돈을 감추었고,
정부는 돈을 풀라고 금모으기를 했고, 카드를 뿌렸어. 돈을 쓰라고 말이야.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고 정부가 산거지. 결과적으로 내수는 점점 암울해져 갔지만 한편으로 국가는 살 수 있었지.
근데 일본이 버블의 거품이 꺼져서 내수가 시망이었을 때는
일본 국민은 저축하기 바빴고,
정부는 쿠폰을 뿌렸지. 돈 좀쓰라고 국민한테 용돈을 줬어 ㅋㅋㅋ 버블로 돈을 엄청 모았거든.
정부가 타격을 입고 국민을 살린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그건 국민을 살린게 아니라 내수를 살린거지. 그 쿠폰은 기한이 있어서 꼭 써야 됐으니까.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그냥 소비에 이용된 거였던 거야.
물론, 국고의 차이가 커서 이런 상반되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여기서 일본의 정책 방향성을 엿볼 수 있어.
일본은 절대 내가 아까 이야기한 그런 정책을 펴지 않을 거라는거지.
일본의 정부의 방향성은 결국 내수가 첫번째라는 거야. 내수는 포기할 수 없다는 거지.
끝으로 요약하자면, 일본이 그 내수경제를 언제까지나 감싸고 돈다면, 일본의 갈라파고스화라 불리는 특유의 성질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로 결론 낼 수 있겠네.
아니면, 정말 특출난 인재가 태어나거나 해야돼. 내수경제라는 달콤한 사과를 무시하고 대외적으로 포부를 가진 야심가가 등장해야 일본의 저 '쿨 재팬'은 성공할꺼야. 이게 내 결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