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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07 17:54
아버지가 밉습니다.
 글쓴이 : 몽키
조회 : 790  

어릴때부터 체벌을 자주했던 아버지였습니다. 한번은 아버지가 사준 장난감이 맘에들지 않아 몰래 울던 저를 끌어내 체벌한 아버지
 아버지는 지금의 저보다 어릴적에 뇌수막염을 앓았지만 당시 동네병원에 미흡한 대처로 후유증을 얻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3번에 걸친 대수술의 결과가 하반신 마비 그거까진 견딜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병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창까지 생겨서 다시 입원 약 4달 가까이 고생하셨습니다. 그 이후에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디스크까지 생겨서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고 좀만 이동시켜드릴려해도 죽는소리까지 하고 담당의사마저 뭘 하길래 계속 이러냐고 어이없어 하던 표정이 기억납니다. 아버지는 제가 고등학생일때부터 이미 가장에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생계전선은 어머니에게 넘어갔고 어머니는 지금까지 고생하고 계십니다. 저는 취업도 못해서 빌빌대고 집에는 아버지 수술로 인해 빚더미 어머니는 쥐꼬리만한 돈 벌어보겠다고 남에게 욕들어가며 청소와 알바 병행 누나는 결혼준비로 바쁘고.. 아버지를 하나부터 열까지 케어하면서 아들된 도리를 하려해도 자꾸 아버지한테 당했던게 생각나며 울화가 터지더군요. 가족한테 큰소리치며 같이 죽자고 행패부리던 초4때 기억
대학생이 되고나서 돈 벌어볼려고 노가다 뛰다가 병이난 아들보다  같이 일하던 원수(?)의 아들 걱정을 하고 저를 질타하고 화내던 아버지 어머니와의 싸움으로 다같이 죽자고 칼을 휘두르던 아버지
그 외에도 자잘하거나 큼직한 사건등 여러가지 사건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그냥 제가 모든걸 포기하고 살면 편할까요? 제가 주제에 맞지않게 욕심부리며 살아왔던 걸까요? 안좋은일만 자꾸 일어나니까 의욕도 생기지 않네요. 두서없이 쓴점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생각나는대로 썼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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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지훈 20-01-07 18:33
   
괜찮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선뜻 꺼내기 어려운 얘기를 여기에 쓰셨겠어요?
연세드신 아버지가 바뀌긴 어려울 듯 싶으니 아직 젊으신 몽키님이 생각을 바꾸시면 어떨까요?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괴로워하기보단 '난 나중에 아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아버지가 되겠다'라는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몽키님 삶을 개척해가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지금은 힘들어도 좋은 시절도 반드시 올겁니다. 힘내세요!!
     
하늘바라봄 20-01-07 18:37
   
동감합니다.
글을 읽고 어떤 말이 좋을까 했는데...
이 답이 와 닿네요.
          
몽키 20-01-07 18:46
   
두분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유짱 20-01-07 19:20
   
아유...힘내세요
그 이상 드릴 말씀이 없네요
글구 지훈아빠 말씀이 좋으네요
제나스 20-01-07 23:10
   
저도 좋은 유년을 보낸게 아니라서 어느정도 공감이 되네요

지금 풍족하게 살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간간히 돈걱정도 좀 하면서 그리 살고 있습니다.

인생사 공수레 공수거라는 마음을 가지니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그 뒤부터는 정말 일만 죽어라 6~7년 한 것 같네요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 인 것 같습니다.

한꺼번에 여러변화를 동시에 추구하기보단

한단계 한단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좋은일만 가득하실겁니다.

힘내세요
치즈랑 20-01-08 00:09
   
행복하십시오
님이 행복하셔야 주위분들도 행복해집니다
헬로가생 20-01-08 00:19
   
저도 비슷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한때는 그 피가 나에게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었죠.
하지만 열심히 살고 내 자식이 생기면
님이 받아야 했을 사랑까지 아들에게 줄 수 있습니다.
그 행복은 모든 것을 잊게 해줍니다.
진빠 20-01-08 00:19
   
힘내세요...

몽키님 자신은 소중하니까요...

멋지게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윗분들이 다했넹 ㅎㅎ
공기번데기 20-01-08 07:43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세요
버릴 만 하면 버리시고 남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것 하고 사세요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가 남습니다
이왕 후회가 남을 거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합시다
왜냐면 양보도 어느 정도이지 세상에서 아니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입니다
저도 저하고 싶은 대로 하고 일부 사람들에게 욕 먹고 삽니다
근데 그들은 내가 어떻게 해도 욕하는 무리-내 인생이 가십 거리인-이니 걱정 마세요
그렇게 하면 비로소 내 인생을 내가 운전하는 기분이 듭니다
맘이 아주 편안하답니다
신의한숨 20-01-08 14:07
   
아버지 이야길 어디가서 하지 않는 저 역시....

그런 아버지 덕분에
해야 할것을 배우진 못했지만
해서 안되는걸 배울수 있어
지금 그걸 지키며 살고 있지요.

분명한건...
어떤 아픔도 지나간 일이 된다는겁니다.
나무니 20-01-09 15:20
   
힘내십시오.그만큼의 시련만큼 배운 보답이 있을 겁니다. 아직 몇살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젊으시다면 그만큼 아팠던 기억을 디딤삼아 더 나아지실 겁니다.

맨날 눈팅만 하는 데, 이 글을 보니 뭔가 글을 남기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어린시절 할머니가 버신 돈으로 사업하신 아버지가 imf때 완전 망해서, 근 10년간 빚쟁이들 피해 언제나 도망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나 저희 어머니가 우리 삼남매 대학 다보내시고 키우셨고요.(아버지는 학교가신동안)
그 뒤로도 아버지는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지 못해, 어머니와 저희 삼남매가 일을하며 겨우겨우 견뎌냈습니다.

28살에 할머니가 주신땅으로 마지막으로 하신 사업에서 제 명의로 하시다가 실패하셔서 전 29살 나이에 사채빚까지 포함해서 총 51억원이라는 빚을 얻었습니다. 힘빠지신 아버지 대신에서 그 사업을 살리고자 죽어라 노력하여, 35살이 된 2억원 정도 제외하고  거의 다 갚았지요.

저도 글쓴이님처럼 아버지를 원망하고 원한에 사무러치게 미웠습니다.(같이 욕하면서 싸운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근데 원망만해서는 해결 되는 게 없더군요. 그래서 죽어라 견디며 노력했습니다. 빚은 얻었지만 대신에 엄청나게 큰 경험을 얻어 현재는 나이에 비해 남들보다 동종업계에서 훨씬 좋은 위치와 대우를 받으며 회사생활 하고 있습니다.

지금 힘드시겠지만, 내 삶이고 한번뿐인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나아가십시오.
지금보다 최악은 없을겁니다. 윗분들이 써주셨지만, 몽키님이 행복하게 사실 미래만 생각하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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