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김현기기자]손흥민이 맨시티의 4관왕 꿈을 산산조각 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8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반 7분과 10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에 교체투입된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의 후반 28분 천금 같은 추격골에 힘입어 3-4로 졌다. 지난 10일 홈 1차전 1-0 승리와 합쳐 합계 4-4 무승부가 됐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극적인 4강행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라힘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이 멀티골로 에티하드 경기장을 잠재웠다. 전반 7분 손흥민은 페널티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후 다이렉트 슛을 시도했다. 공은 맨체스터시티 골키퍼 에데르손 발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3분 후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박스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대 구석을 정확하게 갈랐다. 

이후 토트넘이 3골을 내주며 코너에 몰렸으나 하지만 후반 28분 기적이 일어났다. 요렌테가 문전에서 몸으로 밀어넣은 것이 홈팀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꺼질 것 같았던 토트넘의 4강행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VAR이 선언됐으나 대세는 바뀌지 않았다. 요렌테의 득점이 인정됐다. 

이날로 맨시티가 내심 꿈꾸던 4관왕은 물거품이 됐다. 이미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FA컵에서도 결승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이리그에서도 리버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는데 2연패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마지막 퍼즐이 그 동안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제패였다. 그 동안 베팅업체의 우승 확률 1순위로 꼽혔으나 토트넘에 무릎을 꿇고 씁쓸히 패퇴하게 됐다. 손흥민의 1차전 결승골, 2차전 멀티포가 맨시티를 눈물 흘리게하는 원동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