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뉴욕에 폭설이 오던 새벽 4시쯤
친구들이랑 맨하탄 중심에서 술을 먹고
집에 가야하는데 하도 날씨가 안 좋아 택시가 없었죠.
여친 손을 잡고 날리는 폭설을 맞으며
맨하탄 중심에서 계속 서쪽으로 걸으며 택시를 찾으려는데
눈은 허벅지 까지 쌓이고.
서쪽 끝 허드슨 강가에 올 때까지 택시를 못 잡았죠.
강변 도로엔 차 하나 없고 흐르는 강 위로 눈이 쌓여 온 세상이 하얗고
그 위로 날리는 눈은 빌딩숲의 불빛과 섞여 보석 같았죠.
그 자리에 여친과 한참 서서 하나도 춥지 않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