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동 경로 통일전망대 → 자동차 2분 1.4km → DMZ박물관 → 자동차 17분 15.2km →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화진포의성·이기붕별장·이승만별장) → 자동차 24분 18km → 가진해변 → 자동차 34분 22.6km → 바우지움조각미술관
다양한 언어로 ‘평화’와 ‘사랑’을 새겨 넣은 DMZ 조형물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비유되는 DMZ이지만 오랜 휴전의 역사는 우리로 하여금 단절과 갈등을 먼저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손을 맞잡은 남북의 정상이 웃으며 군사분계 선을 넘는 역사적인 장면을 경험하며 이제 우리는 DMZ에서 희망과 그리움을 떠올려본다. 동해안 최북단에 자리한 고성은 절반이 북녘에 걸쳐진 분단의 고장이자 ‘작은 한반도’다. 만물이 깨어나 생동하는 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통일의 꿈을 만나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다.
다시 금강산을 꿈꾸다, 통일전망대·DMZ박물관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이 조선을 찾은 중국 사신들마다 금강산을 꼭 보려 한다며 불평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일찍이 송나라 시인도 고려에 태어나 한번만이라도 금강산을 보고 싶다는 시를 남겼다고 하니 금강산의 명성은 우리나라에만 한정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을 쓴 영국의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도 “아름다움의 모든 요소로 가득 찬 금강산은 너무도 황홀하여 사람을 마비시킬 지경” 이라고 표현했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명산을 둘러보았을 그녀조차 이렇게 예찬할 정도이니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성에 자리한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이 금강산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망원경이 필요 없을 만큼 가까워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한때 관광객들이 드나들었던 육로도 선명하게 남아 보는 이들을 애틋하게 만든다. 지난해 말에 개관한 통일전망타워는 기존의 전망대보다 20m 정도 높아서 금강산의 웅장한 산자락을 보다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타워 내부엔 분단의 역사와 이산가족의 아픔, 통일된 미래를 꿈꿔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자리해 볼거리를 더한다. 모든 층이 엘리베이터로 연결돼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지난해 개관한 고성통일전망타워
통일전망타워와 금강산 풍경
육안으로 보이는 금강산과 관광육로
금강산을 배경으로 하는 기념사진 촬영
옛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금강산
남북철도 관련 전시물
다양한 통일 염원 메시지들
통일전망대 주차장 한편에는 6.25전쟁체험전시관도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발발과 그 과정을 실감나게 전시한 공간으로, 당시 사용됐던 무기와 군복 등이 어르신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관 마지막엔 현재의 내무반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냉전시대 못지않게 서슬 퍼런 군 생활을 했던 어르신들은 감회가 깊은 표정이다.
6.25전쟁체험전시관 전경
한국전쟁 당시에 사용된 무기
현대식 내무반을 살펴보는 어르신
통일전망대에서 1km 남짓 떨어진 거리엔 DMZ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비극적인 전쟁으로 만들어진 DMZ이지만, 그 안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생명들이 자유롭게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공간이다. 분단으로 인한 현대사의 어두운 사건들이 등장할 때마다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생생한 경험을 덧붙인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낸 어느 전사자의 구구절절한 편지 앞에선 눈시울이 붉어진다. 전시기획실에 자리한 평화의 나무엔 박물관이 개관한 2009년부터 쌓인 관람객들의 소망과 통일염원의 메시지가 수북하게 매달려 있었는데, 어르신들도 봄처럼 따스한 희망을 담아 소원지를 적어보았다. 야외전시장엔 1960년대 동부전선에 설치됐다가 철거한 실제 철책과 대북선전장비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통일을 기원하는 강원도 지역 학생들의 그림이 곳곳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책로 대부분이 평지에 바닥이 단단해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다. 박물관 내에는 장애인화장실과 엘리베이터, 수유실도 잘 갖춰져 있다.
DMZ박물관 전경
DMZ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들
한국전쟁 전사자의 편지
통일의 염원을 담은 평화의 나무
야외전시장에 자리한 철책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을 둘러보려면 통일안보공원 내에 마련된 출입신고소에서 대표자 인적사항과 차량번호, 차종 및 출입인원 등을 기록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 대표자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후 안보교육관에서 30분마다 상영 되는 안보교육 영상을 관람한 후 안내에 따라 차량을 이용해 출발 가능하며 개별 출발은 불가하다. 출발 후 5분 정도면 민통선 검문소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교부받은 출입신고서를 제출하고 민통선차량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비치한다. 검문소에서 2~3분 정도면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는데, 이 과정에서 임의로 주정차하거나 군사시설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은 금지된다.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관람 후에는 자유롭게 개별 귀가할 수 있으며 역시 같은 검문소에서 민통선차량출입증을 반납하면 된다.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검문소 근처에 자리한 명파마을에 막국수 등을 내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통일안보공원 내 출입신고소
안보교육관 전경
명파마을에서 맛보는 막국수
옛 전우를 찾는 게시판
모두가 탐낼만한 풍경,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
화진포 주변에는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는 화진포의 성을 비롯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별장과 당시 부통령을 지낸 이기붕의 별장이 자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백조가 쉬어간다는 고즈넉한 호수와 맑고 푸른 바다 너머로 금강산 자락이 펼쳐진 화진포해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연 권력가들은 물론 모두가 탐낼만한 비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진포의 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전문요양병원을 설립하고 크리스마스 씰을 도입했던 선교사 셔우드 홀(Sherwood Hall) 부부가 살던 건물로, ‘성’으로 불릴 만큼 웅장한 석조건물이 인상적이다. 이국적인 건물과 그 앞으로 펼쳐진 화진포 앞바다의 풍경이 아름다워 김일성도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이곳에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지냈다. 당시 어린 김정일이 이곳 돌계단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 지금도 김일성 별장으로 더 많이 불린다. 성 내부엔 셔우드 홀 부부와 북한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계단으로 연결돼 있어 휠체어 접근이 어렵다. 성 입구에도 계단 우측으로 경사로가 있긴 하나 가파른 길이어서 휠체어 이동은 힘들다.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는 화진포의 성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 본 화진포 앞바다
화진포의 성에서 촬영한 어린 김정일의 사진
북한 관련 자료가 전시된 화진포의 성
화진포의 성에서 바라본 화진포 전경
드라마촬영지로도 유명한 화진포해변
사랑의 열쇠 조형물 포토존
화진포의 성에서 도보로 2~3분 거리에 이기붕 별장이 자리하고 있다. 역시 외국인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인데 규모는 크지 않으나 김일성 별장과 마찬가지로 돌을 쌓아 올린 외관이 멋스럽다. 북한공산당 간부 휴양소로 사용되었던 것을 휴전 후 이기붕의 아내가 개인별장으로 사용했으며, 내부에 집무실과 응접실 등이 재현돼 있다. 역시 출입구가 모두 계단으로만 연결돼 휠체어 접근은 어렵다. 여기에서 도보로 10여분이면 이승만 별장에 닿을 수 있다. 유족들에게 기증받은 물품들로 전시관이 꾸며져 있는데, 이후 정치적으로 대립관계에 놓이게 되는 백범 김구에게 보낸 편지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건물은 아담하지만 앞으로는 화진포의 호젓한 물살이, 뒤로는 짙푸른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가장 별장다운 인상을 풍긴다. 주차장 근처에 장애인 화장실이 따로 설치되어 있으나 주출입구가 계단으로만 연결되고 경사로엔 울퉁불퉁한 돌이 깔려 있어 휠체어 접근이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들 별장은 한 장의 입장권으로 통합 관람이 가능하다.
옛 선교사 사택이었던 이기붕 별장
이기붕 별장의 집무실
기증물품들로 꾸민 이승만 별장
이승만 별장의 응접실
백범 김구에게 보낸 이승만의 편지
이승만 별장에서 본 화진포 전경
고성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가진해변
가진해변은 관광객들보다는 지역민들이 한가롭게 물놀이를 즐기던 작고 오붓한 해변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피크닉카페란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테일’의 인기 덕분이다. 낡고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한 카페는 마치 제주의 어느 바닷가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소박하고 정다운 매력을 풍긴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피크닉 바구니와 매트, 보온병에 담긴 진한 커피와 달콤한 마들렌을 함께 제공하는 ‘피크닉세트’다. 손님들은 피크닉바구니가 준비되면 근처 해변에 매트를 깔고 앉아 하얀 파도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어르신들에겐 더없이 낯선 풍경이지만, 젊은 직원들은 바닷바람에 대비한 따뜻한 담요까지 마치 손녀처럼 살뜰하게 챙겨준다. 덕분에 어르신들은 카페가 아닌 봄바람 살랑이는 해변에서 커피를 마시는 색다른 도전을 즐겁게 경험했다. 최근엔 테일 외에도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자랑하는 카페들이 하나 둘 가진해변에 문을 열고 있다. 지역민들이 추천하는 식당도 곳곳에 숨어 있으니 고성의 새로운 핫플레이스에서 맛있는 식사와 감성 넘치는 커피 한잔을 즐겨 봐도 좋겠다.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한 카페 테일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카페 내부
카페 테일의 핸드드립커피
인기메뉴인 피크닉세트
바다 피크닉을 즐기는 어르신들
봄바람을 즐기며 마시는 커피
자연과 건축,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아름다운 자연과 감각적인 건축, 유려한 곡선의 조각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진 바우지움조각미술관도 요즘 고성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위치에 소나무정원과 물의 정원, 돌의 정원, 잔디정원, 테라코타정원이 각각의 테마로 꾸며져 있어 느긋하게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바우’는 강원도 사투리로 바위를 뜻한다. 이름에 걸맞게 건물 곳곳에 돌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 일부는 대관령 터널 공사 당시 나온 파편들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돌이 주는 투박하고 무거운 이미지가 이곳에선 오히려 자연스러운 풍경의 일부가 된다. 조각 작품도 풍경의 여백을 해치치 않을 정도만 자리해 미술관이란 부담감이 덜하다. 마침 쉼터엔 겨울바람을 이겨낸 향기로운 매화가 가득하고 테라코타정원엔 노란 산수유가 톡톡톡 꽃망울을 터트렸다. 한결 가까워진 봄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다. 성인 입장권에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포함되어 있는데, 관람 후 미술관 건너편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잠시 걸음을 쉬어갈 수 있다. 아트숍에선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나만의 컵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부 산책로에 자갈이 깔려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접근은 어렵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전경
조각작품을 감상하는 어르신들
소나무가 멋스런 쉼터
소나무가 멋스런 쉼터
다양한 돌을 활용한 전시공간
미술관 내부 카페
컵 만들기 체험 중
직접 그려 완성한 나만의 컵
추천 여행 코스(당일코스) 통일전망대 → DMZ박물관 →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화진포의성·이기붕별장·이승만별장)
추천 여행 코스(1박 2일 코스) 첫째 날: 통일전망대 → DMZ박물관 →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화진포의성·이기붕별장·이승만별장) 둘째 날: 건봉사 → 가진해변→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여행정보
문의 - 통일전망대: 강원 고성군 현내면 금강산로 481, 033-682-0088, www.tongiltour.co.kr - DMZ박물관: 강원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로 369, 033-681-0625, www.dmzmuseum.com -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화진포의성·이기붕별장·이승만별장): 강원 고성군 거진읍 화진포길 280, 033-680-3677 - 가진해변: 강원 고성군 죽왕면 가진해변길, 033-680-3357(고성군 관광문화체육과) - 바우지움조각미술관: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온천길 3길 37, 033-632-6632, www.bauzium.co.kr -고성관광안내: 033-680-3114, www.gwgs.go.kr/tour
관광지 무장애 정보
- 통일전망대
*이용시간: 09:00~18:00 (통일안보공원 마지막 출발시간 3월 1일~7월 14일·8월 21 일~10월 31일 16:20, 7월 15일~8월 20일 17:30, 11월 1일~2월 28일 15:50)
*이용요금: 어른 3,000원 학생 및 경로 1,500원 (6.25전쟁체험전시관 입장료 포함, 주차요금 별도 10인승 이하 차량 5,000원)
*출입신고소에서 대표자 인적사항과 차량번호, 차종 및 출입인원을 기록한 신청서를 제출하고 안보교육(소요시간 8분, 30분마다 상영) 후에 안내에 따라 출발. 개별출발 불가. 대표자 신분증 지참.
*민통선 검문소에서 교부받은 출입신고서를 제출하고 민통선차량출입증을 받아서 차 량 전면에 비치한 후 이동.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이외 지역에 주정차 불가.
작성일 : 19-03-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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