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골영상마다 악플 아닌 악플을 달고 다닌 거 같은데 ㅠㅠ
정말 한심해서...
그런데 이강인 영상은 정말 꿀이 떨어지는 눈으로 봤네요
모든 게 정교하게 짜여진 한편의 스릴러라고 할까요 ?
패스를 받는 장면부터 슛을 쏘는 상황까지 모든 게 사전에 계획된 대로 연출 되고 깔끔하게 마무리 된 모습이었습니다
우선, 패스를 받을 때 그냥 받은 게 아니라, 주변 상황을 모두 인식하고 어느 쪽으로 트래핑을 하는 게 좋을 지 선택을 했고, 그쪽으로 트래핑을 한다면 슛을 하기 위한 시간은 어떨지 계산을 했고, 그리고 정확하고 강한 슛을 골로 성공시켰습니다
트래핑 과정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트래핑인가 보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고도의 기술이 있었어요
트래핑 전에 페인트를 한번 넣습니다
뒤쪽에 밀착 마크된 수비를 속이기 위해서인데요
왼쪽 ? 오른쪽 ? 과연 어느쪽으로 트래핑을 할 것인가 갈등하게 만들었고, 수비는 속았습니다
수비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정작 이강인은 오른쪽으로 트래핑을 했죠
트래핑 과정에서 또 하나의 기술이 있었어요
보통 골대 근처에서 패스를 받으면 당연히 바로 슛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트래핑을 하길 원하죠 ?
그래서 왼쪽 오른쪽 수평 방면이나, 아니면 측후방 쪽으로 트래핑을 합니다
그런데, 이강인은 오히려 대각선 전방 방향으로 트래핑을 해요
이게 놀라운 겁니다
자신의 뒤에 있는 수비와 앞에 있는 수비 상황을 봤을 때 일반적인 측면이나 측후방으로 트래핑을 하면 슛을 할 기회가 없을 거라고 보고 마치 농구의 페이드 어웨이 슛을 쏘듯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측전방으로 트래핑을 하면서 슛을 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벌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간과 공간을 이용해서 정확하고 강한 슛을 쏠 수 있었던 거죠
골로 연결된 결과 보다 이런 과정이 이강인 선수의 진면목이겠죠
간혹 슛을 쏘는데 너무 시간이 걸린 게 아니냐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측면이나 측후방으로 트래핑을 하면 더 빨리 슛을 쏠 수 있지만, 측전방으로 트래핑을 하면 공을 따라 이동하고 난 후 몸을 회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공의 반대편까지 이동하게 되니까 슛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은 상대적이라고 내가 1초를 단축하고 수비가 1.5초를 단축하는 것과 내가 0.5초를 단축하고 상대는 0.5초를 지연하는 것
어떤 게 더 좋은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