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칼을 들고 현란한 동작을 선보이며 실력을 뽐내니까, 인디아나 존스가 묵묵히 지켜보다가 총으로 쏴서 해치우는 장면.
한국 팀이 열심히 패스하는 게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앞에서 막 현란하려고 애쓰는데, 실속은 없는.
사실, 저는 한국 팀이 문제라기보다, 인도네시아 팀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는 선수가 퇴장 당해서 실력을 제대로 못 보여줬지만, 호주를 격파했을 때부터 느낌이 있긴 했죠. 이제는 동남아를 포함해 아시아 평준화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닐까 하네요.(그런 의미에서 베트남은 바보.)
어쨌거나 손웅정의 꿈을 신태용이 이뤄주네요. 제발 몽규 아웃. 입 다물고 조용히 숨어 지내도 연봉은 받아 처먹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