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때 아시안컵을 우승하지 못한 이유.
2019년 아시안컵 때 벤투호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카타르한테 졌는데, 경기력은 한국이 더 좋았지만 카타르한테 중거리슛 원더골을 먹고 졌죠.
이런 거라든가
2019년 아시안컵 때 한국선수들이 단체로 감기에 걸렸습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감기에 걸려 정상컨디션이 아니었죠. 그래서 아시안컵이 끝난 뒤 의무진 재계약이 이슈가 되었는데, 의무진 중 몇 명이 당연히 재계약을 할 줄 알았지만, 아시안컵 직전에 재계약을 안해서 의무진 스탭에 공백이 있었던 것이 선수들 컨디션에 영향을 준거 아닌가?
이런 거라든가.
그 외 다른 몇가지 우승하지 못한 이유가 되는 것들이 있지만서도...
사실, 벤투감독 때 축구를 그냥 보는 축구팬들 말고
리뷰, 프리뷰 보는 사람들은, 조별예선 첫경기 끝나고 아이고 큰일 났다. 우승 못할지도?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면, 첫경기에서 기성용이 부상을 당했거든요.
벤투호는 원래 기성용의 팀이었습니다.
기성용이 팀 전술의 핵심이었죠. 왜냐면,
왼쪽을 공격해서 상대팀 선수들을 모두 왼쪽에 몰아넣은 뒤
기성용의 정확한 롱패스로 한방에 오른쪽으로 방향 전환해서 상대팀의 수비가 급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느라 흐뜨러진 순간을 이용해 득점한다.
이게 벤투호의 핵심 전술이었거든요.
다른 포지션은 다 부상당하거나 이탈해도 우승 가능하지만,
기성용은 부상당하면 안되는 선수였는데, 조별예선 첫경기에서 기성용이 부상당해 이탈한 겁니다.
그때 이미 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는 걸, 벤투의 전술을 아는 사람
들은 전부 알았습니다.
나중에 기성용이 국대 은퇴한 뒤 한동안 벤투호가 경기력이 매우 안 좋았죠. 결국 기성용의 공백을 다른 방법으로 메꾸긴 했지만, 2019년 아시안컵 때 기성용의 부상 이탈은 너무 타격이 컸습니다.
벤투는 하필이면 자존심이 걸린 중요한 한일전을 자신이 조련하지 못한 케이리그 선수로 해서 패한 것이라든지
카타르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안면골절, 김민재는 종아리부상으로 공수의 핵심이 정상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이라든지,
중요대회나 중요경기에서 팀의 핵심 선수가 이탈하는 일이 너무 잦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벤투의 전술적 능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벤투와 재계약하는 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홍현석 등 중요 선수들이 모두 정상컨디션입니다. 이 중요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뭔가를 해 주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