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빅4는 저마다 특장기가 있었습니다.
한국 : 숏카운터
이란 : 전진수비블럭
호주 : 포스트플레이
일본 : 하프스페이스공략
한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숏카운터가 장기였습니다. 차범근, 고정운, 최순호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한국축구는 숏카운터를 잘했죠. 유럽이나 남미에서 배운 게 아니라, 그냥 투지 강하고 빠르고 기동력 좋은(많이 뛰는) 한국축구의 성질이 발휘된 것이 자연스럽게 숏카운터로 발휘 된 것이죠.
한국축구가 1980년대부터 월드컵 나가서 세계 강호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던 힘의 베이스가 바로 숏카운터입니다.
이란의 전진수비블럭은 두 줄 수비를 만들어 버스를 세우지만, 두줄 수비의 위치를 골대 가까이 세우지 않고 5미터 전진해서 세우는 겁니다. 마치 선수비후역습 전술 같지만, 공격적인 선수비후역습입니다. 왜냐면, 두 줄 수비의 위치가 높아서 상대팀에게서 공을 빼앗으면 상대팀 골대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서, 내려앉은 두줄 수비 보다 역습 속도가 더 빠르고 위력적이기 때문입니다.
호주는 포스트플레이가 특장점인데, 호주가 강해질 때는 포스트플레이가 기본 베이스로 깔리고 그 위에 빠른 패스의 부분 전술이 더해집니다. 호주가 폼이 아주 안 좋을 때도 포스트플레이는 잘하죠.
일본은 오랫동안 한국축구의 숏카운터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한국축구를 배워서 결국 최근에 숏카운터 장착에 성공했습니다.
일본은 한국의 숏카운터를 배운 뒤 이란의 전진수비블럭을 배웠습니다.
즉 현재 일본축구는 기존의 하프스페이스 공략 + 한국의 숏카운터 + 이란의 전진수비블럭 이 세가지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호주의 포스트플레이는 배울 수가 없죠. 키가 작고 몸집이 작아서 포스트플레이는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자, 한국은 원래 숏카운터가 특장점이었죠.
일본이 아무리 한국의 숏카운터를 열심히 배웠지만, 한국이 태생적으로 숏카운터를 잘하기 때문에 일본 보다 숏카운터를 더 잘합니다.
그리고 호주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포스트플레이를 하고자 마음 먹으면 잘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클린스만이 한국국대 감독이 된 후 포스트플레이를 제1옵션으로 만들었죠.
벤투 때도 포스트플레이를 했지만, 클린스만은 포스트플레이의 비중을 더 높였습니다.
그리고 벤투 때 한국도 전진수비블럭을 시도했습니다. 물론 전진수비블럭이 이란이나 일본만큼 노골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전진수비블럭을 가미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벤투 4년간 가장 열심히 연습한 것은 하프스페이스 공략입니다. 일본과는 다른게 포스트플레이가 섞인 하프스페이스 공략이죠.(포르투갈 축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국대 경기를 보면, 4년간이나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연습했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알아서 하프스페이스 공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벤투 때 만큼 노골적으로 하프스페이스 공략을 하는 건 아니지만, 클린스만호에서도 선수들 위치가 조건만 맞으면 자동반사로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는 장면이 보이죠.
자, 일본이 장착한 전술과
한국이 장착한 전술
보름 뒤 아시안컵에서 격돌할 것입니다. 저는 한국이 이길 확률이 근소하게 높다고 봅니다.(이기제가 좀 잘해줘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