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구)축구게시판 [1] [2] [3]
HOME > 커뮤니티 > 축구 게시판
 
작성일 : 14-10-10 13:40
[정보] 베트남19세에 대해 서형욱칼럼(펌)
 글쓴이 : 앨비스
조회 : 3,057  

[서형욱의 뷰티풀게임] '작은 코 다친' 베트남 축구의 근거있는 자신감

[뷰티풀게임=서형욱] 다소 뜬금없는 소식이었다. 베트남 축구가 한국 축구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최근 미얀마에서 개막된 AFC 19세 이하 청소년 대회 맞대결을 앞두고 베트남이 한국을 꺾을 수 있는 상대로 분류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타전되면서 국내 축구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전 지식이 별로 없는 상태였던데다 별다른 경쟁 관계도 없던 베트남 축구가 한국 축구를 이길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은 우리에겐 분명 낯선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난데없는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느낀 이들도 적지 않았다.  


베트남 U19 대표팀은 자국 리그나 성인 대표팀의 인기를 능가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은 우리에게 여러모로 낯익은 나라지만 적어도 축구에서만큼은 그다지 인연이 깊지 않은 국가다. 과거에는 제법 교류가 잦았지만 상대 전적(16승6무2패)에서 보듯 실력 차가 크게 벌어져 있던데다 최근에는 그나마 만나기도 쉽지 않아 축구에 관한 한 국내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나라였다. (마지막 대결은 2004년 9월 독일월드컵 지역예선 2-1 승) 당장 이번 달 FIFA 랭킹만 살펴도 두 나라의 격차는 크다. 대한민국은 현재 63위로 아시아에서 4번째로 높지만(이란 44위, 일본 48위, 우즈베키스탄 58위), 베트남은 142위로 아시아에서도 21번째다.

베트남이 한국 축구를 넘볼 수 있던 이유

그러던 중, 이번 AFC 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베트남은 한국, 일본, 중국과 본선 한 조에 속했다. 그리고 대회 개막이 임박하자 베트남은 자신들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최강' 일본은 어렵지만 '강호' 한국과는 해볼 만하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한국이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배한 적이 있는 것도 베트남이 의욕을 불태운 이유였지만, 베트남 U19 팀이 최근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으면서 고조된 자신감이야말로 가장 큰 자산이었다. 9일로 예정되어 있던 한국-베트남전이 여느 아시아 대회 못지 않게 관심을 끈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베트남 축구의 자신감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베트남은 앞서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도 강호 이란을 4-1로 대파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U19팀은 '베트남 메시'라 불리는 응우엔 꽁 프엉을 앞세워 국가적 기대와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었다. 2007년, 아스널 팬인 베트남의 갑부 도안 응구옌 둑이 아스널과 합작해 설립한 아스널 아카데미를 통해 발굴/육성된 꽁 프엉은, 이 아카데미 출신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U19 대표팀이 자국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데에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후원이 늘어난 덕택에 프랑스인 기욤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19 대표팀은 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여러 차례 해외 전지훈련 및 친선경기를 다녀왔다. 기대와 투자를 바탕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이른바 '황금 세대'다.


베트남 내에서 아스널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4년 들어 유럽 클럽 유스팀들과 수시로 경기를 갖고 영국 전지훈련을 치르는 과정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은 안팎의 기대가 드높아진 계기였다. 특히, 지난 3월 런던 원정에서 아스널 U19 팀을 3-0으로 완파한 것은 이 팀에 거는 기대가 임계치를 넘어서는 결정타였다. '아스널'의 이름값은 대단했다. 사실, 이 경기는 베트남 U19 대표팀이 3월까지 치른 10경기 중 유일한 승리였고 그나마 공식전이 아닌 비공식 친선전이었다. 하지만 아스널을 꺾었다는 사실은 이 팀이 갖고 있는 한계와 현실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 U19 대표팀은 벨기에, 프랑스, 일본, 브루나이 원정을 거쳐 9월 자국에서 열린 AFF U19 대회에서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일본에게는 최근 3연패를 당한데다 그들 스스로 '넘을 수 없는 상대'라 규정하고 있던 터여서  결승에서 0-1로 진 결과를 뿌듯하게 여길 정도였다.

아스널, 베트남 메시, 그리고 황금 세대


꽁 프언 등을 앞세운 U19 대표팀 소재의 만화책이 출간됐다.

이 과정에서 U19 대표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이 경기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2박 3일간 줄을 선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무려 40,000석이나 되는 경기장에서 열리는 시합이었지만 밤샘 대기를 하고서도 표를 구하지 못한 많은 팬들이 베트남 축구협회 사무실을 급습해 경찰들이 출동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지난 달에는 U19 대표팀을 소재로 한 축구만화까지 출간되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0월로 예정된 AFC U19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찬물이 쏟아졌다. 대한민국 U19 대표팀과의 경기가 무려 0-6의 참패로 끝난 것이다. 전반전에 선전하는 듯 보였던 베트남 U19 대표팀은 기술과 힘의 열세를 드러내며 수비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한 채 큰 점수 차로 패했다. '큰 코' 아니, '작은 코'를 심하게 다친 셈이다.  이 경기는 대회 첫 시합이었고 베트남은 이제 일본, 중국과 남은 시합을 치러야 한다.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희망가를 부르던 베트남 축구팬들에게는 우울한 결과일 수 밖에 없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상]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베트남 U19 대표팀. 성인 축구마저 압도하는 이들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팬들의 응원 열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베트남 축구팬들의 높은 기대와 선수들의 자신만만하던 모습을 폄하할 수는 없다. 어찌됐건 베트남 축구는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지금의 U19 대표팀이 있다. 그들을 얕잡아 보거나 '허세 부리지 말라'고 충고할 수 없는 것은 우리 역시 비슷한 경험을 수 없이 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4년마다 우리가 가졌던 높은 기대감도 - 규모나 수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 결국엔 베트남 축구팬들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결국엔 이러한 관심이 투자를 이끌어내고 발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광범위한 노력이 투자로 이어지는 것도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FIFA도 베트남 유스 발전 기금으로 1백만 달러를 출연하기도 했다.

'하수'가 아닌 '동반자'를 위하여…K리그를 위한 제언

베트남 축구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자국 내의 뜨거운 열기와 늘어나는 투자는 그러한 긍정적 전망의 한 축이다. 아시아 축구의 동반자로서, 그리고 조금 더 냉정한 접근법으로 보자면 미래의 시장으로서 우리에게 베트남 축구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무시해서는 안되는 존재다. 지금 베트남 축구가 - 그리고 베트남 사회가 - 일본 축구에 호의적인 것, 그들을 모델로 삼으려 하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에서 보았듯, 베트남이 지금의 열기를 성과로 이어가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영국이나 일본 등 기존에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수 위의 축구 나라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려 할 것이다. 틀을 깨지 않고서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중 문화가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그리고 베트남 축구가 성장세를 거듭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일지 모른다. 이를테면 '베트남 메시'라 불릴만큼 재능과 인기를 겸비한 U19 스타 응우엔 꽁 프엉을 비롯한 베트남 유망주를 K리그로 데려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톱스타가 뛰는 리그이니 중계나 원정 응원을 오려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고 이를 통해 K리그는 베트남 내에 팬덤을 만들 수도 있다. 박지성의 입단이 국내 맨유팬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왔듯,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백승호와 이승우가 수준급 선수로 성장했듯, 우리는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약소국들과 발전적 제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베트남 축구가 한국을 넘보는 것은 아직 '허세'나 '꿈'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이러한 열기와 투자가 계속된다면 우리가 언제까지나 그들을 6-0으로 이길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베트남 축구의 이유있는 허세가 우리에게도 발전과 분발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앨비스 14-10-10 13:41
   
사진은 복사가 안되네요
드크루 14-10-10 13:52
   
베트남 메시 경기기록이 궁금하네 ㅋㅋㅋ
휴아 14-10-10 13:53
   
베트남 메시와 태국 메시를 k리그에 끌어들인다....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상호간의 이익이 될것도 같고 k리그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것 같습니다...
다만..그들이 실력이 되는냐가 문제지만....
     
투기꾼 14-10-10 13:56
   
K리그에 동남아인을 끌어들인다는건 흥행면에서는 도움이 될것이라는 계산이겠지만, 실력이 안되니(어제 피지컬차이처럼) 그다지 국내클럽팀도 이득이 안되겠죠.
          
휴아 14-10-10 14:10
   
제 댓글의 마지막줄을 보시면 님과 같은 의미가 잇다는걸 아실겁니다..^^
멀외미한사 14-10-10 13:55
   
좋은 기사네요.
머신되자 14-10-10 13:57
   
좋은 칼럼이었습니다.
나무니 14-10-10 13:57
   
저도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각 국가의 스타급 선수들을 케클 구단이 하나둘씩 보유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확실히 관심이 높은 만큼 중계권이나 케클의 해외 흥행에도 도움이 되고.. 동남아에서만큼은 우리나라를 아시아권에서는 최강급으로 생각할테니. 다만 문제점은 그런 대두수의 동남아 용병들이 피파퐁처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미지수네요. 활약만 하게 되면 서로 윈윈하는 결과일텐데요.
     
휴아 14-10-10 14:07
   
챌린저 리그도 있고..동남아 선수들 중에서도 팀이 약한거지 개인적 능력이 한국선수보다
무조건적으로 떨어진다고 보는 것은 무리이니...

아시아 쿼터제???이게 뭔지 잘모르겟네여..

입단 테스트나 뙬성부른 떡잎들 유스로 끌어들인다면,..축구열기가 뜨거운 지역이니
국내에 거주중인 동남아인들이 무시할수 없을정도의 규모입니다....
혹 상상해본다면 우리가 유럽파 2군에 잇는 선수들이 언제 출장하나 관삼사인것처럼..
그들에게도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재밌는 상상이 듭니다...ㅎㅎ
     
하늘꽃초롱 14-10-10 14:08
   
개인적으로 볼때에 응우엔 꽁 프엉 정도면  우리나라 K리그 에서도 충분히 뛸 수 있는 기량으로 보이네요.
이런 선수들이 K리그로 온다면 환영 이지요.&^^&
TimeMaster 14-10-10 14:05
   
솔직히 어제 경기봐서는 베트남메시라는 선수가 K리그 클래식에서 뛸만한 선수라는 생각은 전혀 안들지만 챌린지라면 한번 입단테스트등을 통해 해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큰 기대는 되지 않지만 한번정도 기회를 줄수는 있겠지요.
푼수지왕 14-10-10 14:05
   
이해가 안되는군요. K리그에 데려와봐야 투입할 실력이 안되는데 무슨 실익이 있다고 데려옵니까?  K리그에서 뛸 실력이 되면 진작에 구단들이 데려왔죠. 
약팀과 강팀의 교류는 언제나 약팀에 득이되는거지 강팀이 득볼건 없어요.
xavier 14-10-10 14:06
   
K리그 구단들이 이미 생각해봤던 사안 아닌가요?

문제는 뛸 레벨의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

태국 예로 들면 K리그에서 통할 정도면 자국 리그에서 돈 더 받고 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앨비스 14-10-10 14:16
   
맞습니다 아직은 K리그에 올만큼 실력은 검증이 안될뿐더러 지금 자국리그에서 에이스로 띠고 있는 선수들도 우리가 외국인 용병한테 주는 돈보다 훨씬 더 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군자의도리 14-10-10 14:13
   
공감가는 칼럼이네요
과거 한국의 차범근이나 태국의 피아퐁이 그랬듯이 약팀에서도 특출난 기량의 선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K리그 와서 주전으로 뛰냐 마냐는 선수개인의 역량에 달려 있겠지만 축구 교류차원에서라도 양국간에 나쁠게 없겠네요.
행운과일 14-10-10 14:15
   
태국의전설인 피아퐁선수는 한국프로축구 초창기에 럭키금성선수로 득점왕,어시스트왕도했음 그당시 김용수위원도 엄청잘했습니다^^
고프다 14-10-10 14:25
   
실력 안되는데 억지 영입은 별로구요.. 검증해서 충분하면 영입 못할건 없죠..

근데 제가 알기론 걔들이 유럽축구 보고 커서 그런지 곧죽어도 유럽 ㄱㄱ싱 기질이 있는듯..

그래도 각국 에이스라고 말이죠.. 현실성은 그닥 없어 보임..
리차일드 14-10-10 14:27
   
도움 안되요..

동남아 애들 생각보다 몸값거품이 심해서 그렇다고 실력이 출중한것도 아니고 개인기욕심때문에 타랍형 선수들이 많죠

아쿼용으로 데려오기에 너무 리스크가 많음.. 검증된 호주산수비수나, 우즈벡, 니뽄산이 그나마 아쿼용으로 쓸만한 애들이고요

마케팅용으로 데려온다는 분들많은데 술집에 죄 EPL 라리가 틀어져있는데 무슨 아시아리그를 보겠슴까..

쟤들도 똑같아요 같은 해외리그를 보면서 K리그나 J리그를 보겠음 유럽리그봐요.. 아니면 자국리그를 보고말죠
리차일드 14-10-10 14:29
   
제발 동남아애들 데려와서 아시아의 EPL을 만든다느니 꿈같은 얘기좀하지마세요..

쟤들은 유럽관광객이 많아서 온사방천지 술집만가면 유럽축구만 보고온 애들이에요

우리보다 눈이 더 높으면 높지 낮지않음
홍차 14-10-10 14:50
   
리웨이펑 생각해보면 선수 본인이나 리그 전체적으로 윈윈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K리그는 테크니션의 무덤이라 아무리 베트남 메시라도 힘들듯... 메시는 키가 작을뿐 피지컬도 신 급인 선수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