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가 ‘왕이죠’로…“왕 되고 싶네요”
해외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흔히 별명으로 불리곤 한다. 한글을 어려워하는 현지 팬들이 찾은 일종의 우회책이다. 황의조는 다행히도 받침이 많지 않은 발음 덕분에 보르도에서 제 이름 석자로 불리고 있다. 다만 프랑스어는 알파벳 ‘H’ 발음을 묵음 처리하기 때문에 황(Hwang)이 왕(Wang)으로 발음된다. 의조는 ‘이죠’에 가깝게 들린다. 현지 발음은 ‘왕이죠’에 가깝다. “여기서는 ‘왕이죠’라니 왕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던 황의조는 “먼저 유럽에 진출한 친구들이 ‘일단 동료들과 친해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해줬다. 사실 불어는 아예 몰라서 선수들과 말이 잘 통하진 않지만, 짧은 영어로라도 최대한 많은 얘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다음주부터는 불어 과외를 시작한다. 팀에 있는 현지 선생님이라 프랑스어를 영어로 배워야 한다. 영어도 공부해야 하니 익힐 게 끝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의조의 본격적인 ‘보르도 라이프’는 이제 시작이다. 이적 직후 미국 워싱턴 캠프지로 바로 합류해 지난달 말까지 머물렀고, 보르도에 잠시 여장을 풀었다가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친선전을 치렀다. 팀의 해외 스케쥴에 따르다 보니 뒤죽박죽이 된 시차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 그는 “자고 운동하느라 도시를 둘러볼 시간도 없었다. 아직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그 앞에 커피숍에 간 게 전부다. 이제 시차도 좀 적응됐고, 조만간 집도 구하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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