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이 어느 정도는 맞았던 거 같습니다.
저는 이승우 경기를 보면서,
피지컬 문제라던지, 공격시의 플레이가 문제가 아니고(이런 문제는 꾸준한 출전으로 폼이 올라오고 팀원들과 호흡이 맞으면 해결되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심각해 보였던 것이 수비시 상대를 압박하는 타이밍과 적극성, 위치가 진짜 문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상대 선수가 킥을 하려고 할 때 달려들어서 최소한 정확한 킥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해주거나 상대의 공격전개를 조금이라도 지연시켜줘야 하는데,
이승우가 압박 타이밍을 놓친다던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지를 않아서
베로나의 1차 전방압박이 풀려버리고
상대 선수가 편하게 킥을 할 수 있게 허용하는 바람에, 빠르고 치명적인 역습을 허용하거나
상대 선수가 후방에서 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방으로 정확한 롱킥이 들어가 베로나가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수비 문제 때문에 제가 감독이라도 이승우를 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지현해설위원이 이승우의 인터뷰를 듣고 원투펀치에서 그 내용을 언급했는데요.
이승우가 말하길,
"난 바르셀로나에서 공격하는 법만 배웠지 수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최근 베로나에서 수비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몰랐던 것을 깨닫는 것이 많아 매우 즐겁다."
라고 인터뷰 했다고 하더군요.
이승우가 피파징계로 뛰지 못했던 3년이 바로 성인팀에서 강한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비하는 요령을 배웠어야 하는 기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3년간 완전히 몸에 배었어야 하는 것인데, 3년을 날려버렸으니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것이 청소년 선수처럼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이승우가 성인팀의 압박에 적응하는 기간이 꽤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승우는 아직 젊으니까요. 1,2년 후 이승우가 꼭 빅리그에서 성공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승우를 평가하는 것은 1,2년 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파징계로 못 뛴 3년이 정말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