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아시아에서 이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니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 기간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진출 이후부터 2010년까지는 당연했고
어쩌다 지더라도 그건 이변이었고 언제나 아시아에서는 탑이 한국이었습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진출했을 때도.. 1990년 김주성이 스포라이트를 받으며 외국에서도
긴장해야 할 다크호스로 뽑을때도.. 1994년 일본에 일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도하 예선전 첫 경기 때 강렬한 임팩트를 주며 상대를 2대0으로 제압할 때 전 아시아의 언론이
호랑이의 귀환이라고 했습니다.
1998년 본선에서는 한국이 죽을 쒔지만 예선에서는 무패였습니다 .아시아 깡패였죠.
2002년은 물론이고 그 멤버가 주축이 되었던 2006년 월드컵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월드컵을 두드렸습니다.
2010년은 박지성이 주축이 되어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성공했고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하게 견주었고요.
흔히 아시안컵에 대한 성적때문에 한국 비아냥 거리는 팀들 많은데 정말 한국에게 있어서
아시안컵은 그냥 지역컵 신경 안쓰는 대회였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국내파였고 나중에는
피파랭킹 적용 때문에 신경쓰기 시작할 때는 지나친 주변국의 압력과 운없는 일정으로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4강안에 들었습니다.
그런 한국이 비틀거렸던 딱 1년반동안 최강희 감독과 홍명보감독의 그 임기동안
일본이 치고 올라왔고 그 때 한순간 일본에게 최강을 자리를 빼앗겼지만 그래도
아시아 최강은 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좀 최강답지 못했다면 이제는 진짜 최강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홈이던 원정이던 한국을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없고 잘해봤자 무를 노려야하는 그런
최강의 아시아깡패였던 모습이 오늘 오버랩되면서 나름 감격스럽습니다.
혹자는 그러겠죠. 쿠웨이트 레바논 따위를 원정으로 이겨놓고 뭔 난리냐고..
포스입니다. 1대0으로 이기던 3대0으로 이기던 스코어보다 더 중요한건 경기내내
상대방을 압박하고 지배하는 포스입니다.
그런 포스가 바로 대한민국이 아시아를 호령하던 그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정말 기분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