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라우드럽 감독이 원했던 영입이 아니었음. 기성용의 영입을 추진했던건 바로 이 당시 막 리버풀로 팀을 옮겼던 브랜단 로저스 감독. 라우드럽과는 무관하게 로저스랑 보드진이 추진했던 영입이 몇몇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기성용이었음.
이후 라우드럽은 2012-13 시즌의 성공을 바탕으로 영입 전권을 보드진으로부터 받아내는데 성공함. 데뷔 시즌 때 라우드럽 감독이 원해서 영입된 선수로는 미추, 치코 플로레스,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있었고 13-14 시즌을 앞두고는 다른 4명의 스페인 국적 선수들을 추가해서 자신이 꿈꾸던 영연방 내의 에스파냐를 만들어가는데 착수함.
스완지 시티는 당연히 에스파냐화가 되어가고 있었고, 이런 부분 때문에 현 스완지 시티 감독인 게리 몽크를 위시한 반스페인 성향의 선수들과 라우드럽에 의해 영입된 스페인 선수들간의 파벌이 만들어지면서 팀이 점점 막장의 길로 빠져들어가기 시작함.
그런데 문제는 기성용도 게리 몽크 계파에 속해있었음. 이건 기성용이 친하게 지낸 선수들 면면만 봐도 알 수 있음. 단 앙헬 랑헬의 경우 스페인 국적이긴 하지만 반스페인 성향의 선수들이랑 더 친하게 지냈음. 랑헬은 라우드럽과는 무관하게 2007년부터 스완지에서 뛴 선수.
라우드럽은 애초부터 민첩성이 좀 후달리는 스타일의 기성용을 좋아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보직을 센터백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해왔음. 하지만, 우리의 성용 키는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포지션은 중미라고 라우드럽한테 말함.
이것 때문에 기성용과 라우드럽의 관계는 평소 좋지 않았고, 라우드럽은 다른 대체 선수가 없어서 계속해서 기성용을 중용했지만 2012-13 시즌 내내 기성용을 대체할 자원을 물색해왔음. 거기에 시즌 말에 기성용이 부상과 결혼 문제 때문에 한국으로의 휴가를 요청했는데 라우드럽은 이걸 핑계로 구단에다가 기성용을 이적시킬 것을 요구함.
애초에 라우드럽이 기성용을 신뢰하고 믿어줬는데 기성용이 한혜진과의 결혼 문제 때문에 라우드럽을 실망시켰다 이런 소문이 있었는데 전혀 다름. 라우드럽은 기성용을 굳이 써야한다면 센터백으로 쓰길 원했고 기성용이 난색을 표하니까 바로 이적시키려고 했던거. 친밀한 신뢰관계, 사제관계 이딴거랑은 거리가 정말 먼 사이.
하지만 스완지 구단 보드진은 기성용을 완전이적 시키는걸 반대했고, 결국 임대이적 시키는걸로 합의를 봤음. 이걸 지켜보던 선더랜드의 디카니오가 "개꿀ㅋㅋㅋㅋ"을 외치면서 임대로 날름 데려간게 기성용.
국내 언론에서도 자주 뉴스로 다뤘지만, 이 때부터 유독 스완지 팀 내에서 반목이 심해짐. 치코 플로레스는 주먹질까지 해가면서 싸웠고, 거기에 성적도 그 전 시즌에 비해 그다지 좋지 않았음. 거기에 라우드럽과 구단주 사이에 반목도 심해지면서 보드진이 뻥글 계파의 수장인 몽크의 손을 들어줬고, 라우드럽은 2014년 2월 아웃됨.
몽크는 이후 2014-15 시즌을 앞두고 기성용을 불러들였고, 스완지는 지난 시즌 EPL 8위를 찍은데 이어 올 시즌도 순항 중임. 라우드럽과 몽크의 사이가 얼마나 안 좋았냐면, 몽크가 지난 시즌 잘 나갈 때 인터뷰에서 기성용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대놓고 "왜 라우드럽이 기성용을 임대보냈는지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비꼬면서 말했을 정도.
출처 - 싸줄
ps. 몽크와 기성용 사이가 약간 틀어졌다라는 식의 말이있어서
갑자기 이게 생각나서 한번 퍼와봤습니다.
저도 모르는 내용도 있었고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