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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에 완패한 중국 U-15대표팀. 축구를 못하게 생긴 얼굴이나 체형은 아닌데...
[사진 출처 - 중국 소후닷컴]
중국축구가 또 한 번 참패를 당하며 자국 언론과 축구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각급 대표팀 중 ‘막내’라 할 수 있는, 때문에 그 나라 축구의 앞날을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내다볼 수 있게 하는 U-15 유소년 대표팀이 동갑내기 한국대표팀에 완패하며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 U-16 청소년축구선수권 본선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 세대는 2000년 이후에 출생한 자국의 축구영재들인 일명 ‘밀레니엄 사커 베이비’들로 중국축구협회에서 외국인 감독을 초빙해 심혈을 기울여 성장시켰다고 자부했기에 한국에게 당한 0-4 패배는 더욱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단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 U-16 청소년선수권 본선에 참가할 팀을 가리는 지역예선이 지난 9월 중순에 아시아 전역에서 열렸는데 한국은 중국, 대만, 마카오와 I조에 편성돼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 길림성 연변에서 예선을 벌였다. 여기서 서효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차전 마카오를 상대로 17:0승, 2차전 대만을 상대로 6:0승, 3차전 중국을 상대로 4:0승 등 총 3전 전승에 27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결과물을 내며 조 1위로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홈팀 중국은 1차전 대만에 1-0승, 2차전 마카오에 10-0승 했지만 마지막 날 한국전에서 0-4로 패하는 바람에 2승 1패가 되며 조 2위가 됐다.
문제는 조 2위라도 다른 조의 2위 팀들과 승점 및 골득실을 따져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각 조 최약체 팀들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의 골득실을 계산한 결과 중국은 대만과 한국전에서 거둔 골득실이 총 -3이 되었기에 다른 조의 2위 팀들인 UAE, 태국, 베트남, 네팔에 밀려버린 것이다. 중국축구 역사상 아시아 U-16대회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인 17년 만이고 자동적으로 후년에 열리는 세계 U-17 청소년선수권 본선 진출까지 좌절되면서 중국축구는 2005년 페루 대회를 마지막으로 6회 연속 세계 대회를 밟지 못하게 됐다.
투자와 육성이 없었던 게 아니라서 문제
이번 한국전 참패와 내년 아시아 U-16대회 본선행 실패로 비난 받고 있는 리커링크 감독
[사진 출처 - 중국 소후닷컴]
2010년에 접어들면서 중국 최고지도자가 주창한 이른바 ‘축구굴기’의 일환으로 중국축구협회(이하 CFA)는 2017년 U-17 세계 청소년선수권 본선 진출을 목표로 삼았고 해당 연령대에 속하는 서기 2000년~2001년 출생의 이른바 ‘밀레니엄 축구영재들’을 집중 관리하기 시작한다. 특히 CFA는 유럽 내에서도 전통적으로 유소년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네덜란드와 손을 잡았고 최고 명문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다년간 1군 코치와 유스팀 감독으로 일했던 얀 올데 리커링크(Jan Olde Riekerink)와 2011년 계약을 채결해 그에게 U-15부터 U-19까지 전 연령대의 청소년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이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2017년의 U-17 세계대회 본선을 대비한 유소년대표팀에 집중하게 된다.
리커링크 감독은 중국 U-15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후 약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륙 곳곳을 누비며 ‘밀레니엄 축구영재’를 발굴하러 다녔다. 동시에 몇 차례 유럽 전지훈련을 성사시켜 대표팀이 동갑내기 체코 유소년대표팀 및 유럽 유수 클럽들의 유소년 팀 등 수준 높은 상대들과 실전을 벌이며 경험을 쌓도록 했다. 그리고 스페인의 AT마드리드, 발렌시아, 비야레알에 총 20명 가까운 선수들이 축구유학 중이었기에 틈틈이 이들을 소집해 기량을 점검하고 기존의 국내파들과 발을 맞추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준비를 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아시아 지역예선을 앞두고는 “조 1위 자리를 두고 한국과 치열한 한 판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자체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의 내로라하는 명문 클럽 유스팀에서 한창 기술축구를 연마 중인 라 리가(La Liga) 유학파 8명을 수혈해 ‘차이니즈 티키타카’로 무장했다던 중국은 명확히 한 수 아래라 치부했던 대만과의 지역예선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승리는 말 할 것도 없고 무조건 다득점 해야 하는 경기서 중국은 후반 종반까지 무득점으로 고전하다 겨우 80분경에 얻어낸 페널티킥 하나로 1-0 신승을 거둔 것이다. 두 번째 경기 마카오전은 10-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듯했지만 한국은 이미 대만을 6-0으로, 마카오를 17-0으로 꺾은 상태였다. 아무래도 마지막 한국전을 앞두고 중국선수들은 동갑내기 한국선수들이 이전 두 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에 주눅이 들었거나 혹은 엄청난 심적 부담감을 가진 것 같다.
결국 대회 마지막 날 벌어진 한국과의 맞대결은 비록 한국과 중국의 똑같은 15세 이하 선수들의 시합이었음에도 그 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본 중국축구팬들이나, 인터넷을 통해 지켜본 한국축구팬들에겐 ‘어른과 아이의 시합’ 같은 인상을 주고 말았다. 물론 여기서 ‘어른’은 한국대표팀이고 ‘아이’는 중국대표팀이다. 중국의 축구관계자들이나 기자들 그리고 축구팬들에게 0-4라는 점수 차이도 차이지만 그보다 더 심했던 경기 내용이 더욱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이 날 한국은 총 30개에 가까운 슈팅을 때려 그 중 4골을 터뜨린 반면 중국은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고 할 만한 슈팅을 손에 꼽기 힘들 정도였고 특히 전반전은 한국이 16개의 슈팅을 때릴 동안 중국의 슈팅 숫자는 ‘0’이었다. 실제 전반전 동안 중국선수들은 공격 작업을 통해 한국 문전 근처로 가기는커녕 자기 진영에서 하프라인 넘기도 버거웠다.
인상적으로 읽은 글이라 퍼옵니다. 중국은 유학파 소집해도 저러는군요
10년후 중국축구 무서워질거다 하는분들 꽤있던데 10년전부터 나온 소리였고
지금 유소년들 하는거보니 10년후라고 그리 다를건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