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5)이 남다른 후배 사랑으로 또 한 번 축구 팬에게 감동을 전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수원에서 열리는 2015 수원 JS컵 국제 청소년 대회에 에스파냐에 축구 유학 중인 차세대 골게터 이승우(17ㆍFC 바르셀로나ㆍ
FW)를 우리 국가 대표 팀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애를 썼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더군다나 박지성과 이승우 모두 차범근축구상 출신이란 게 알려지면서 차범근 전 감독(차범근축구교실 회장)의 후배 사랑이 대물림되어 더욱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2011년 차범근축구상을 수상한 이승우는 한 해 먼저 이 상을 받은 백승호(18)와 나란히 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 대표 팀으로 출전해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MVP)에 뽑혔다.
하지만, 두 선수는 18세 미만의 선수는 해외로 이적할 수 없다는 국제 축구 연맹(FIFA)의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탓에 지난 2013년 2월부터 올 12월까지 소속 팀인 바르셀로나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같은 어려움에 처한 두 선수를 위해 지난해 AFC 대회에 나란히 대표 팀으로 발탁, 실전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에 안타까워하던 박지성도 적극적으로 후배 챙기기에 나섰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에 먼저 이번 대회에 "이승우가 출전하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고, 바르셀로나의 허락도 받아 냈다.
차범근축구상 수상 선배의 이 같은 노력으로 이승우는 다시 태극 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야생마처럼 달릴 수 있게 됐다. 수원 JS컵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우루과이ㆍ벨기에ㆍ프랑스의 18세 이하 대표 팀이 참가해 실력을 가리는 국제 대회다. 이승우가 만약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보여 준다면 성인 선수로 에스파냐 프로 축구 리그는 물론 유럽이나 남미 팀으로의 스카우트도 노려 볼 수 있다.
한편, 최근 FC 바르셀로나 2군에서 연습 경기를 가진 백승호와 이승우는 조르디 비냘스 감독에게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백승호와 이승우가 후베닐 A(청소년 팀)에 있을 때처럼 여전히 잘한다."며, "백승호와 이승우는 경기에 무척 나서고 싶어하며, 구단에 대한 애정도 매우 크다."고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를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