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황제 즉위식...
그 중 가장 하이라이트인 대관식...
왕관의 즉 왕위 인정의 전통과 예법(정통성, 정당성)대로 교황 비오 12세가 나폴레옹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주려 하자,
나폴레옹은 이를 가로채 스스로 자신의 머리에 쓴다.
" 어차피 내가 빼앗은 건 세상이 다 안다. 쌩쇼는 개나 줘버려..." 그렇게 그는 왕이 되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져주기 담합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데요...
그 뭐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네 껄적지근 하네 하면서 말이죠.
근데 문제는 징계를 했다는 겁니다.
승리만을 위해 내달려온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져주기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기준도 뭣도 없이 징계의 칼을 휘두른다는 게 너무 우습기도 하고 말입니다.
져주기는 승패와 상관없이 양심과 도덕성을 지탄 받아야할 사항이지 경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될 부분입니다.
법이라는 건 형평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특히 포상이 아닌 처벌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하게 지켜져야하겠지요.
그런데,
스포츠에서는 이기는 기준과 규정만 있지, 명확한 져주는 기준이 없습니다.
즉 져주는 건 스포츠맨쉽에 기대어 양심과 신념의 영역이란 거지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 져주기 징계대상인 겁니까?
살살해서? 실수해서? 하기싫어서?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날만 유독 재수가 없어서? 오늘 애인에게 차여서?
보기 안좋아서? 재미가 없어서? 본전 생각이 나서? 발정이 나서? 싸가지가 없어서?
한 점 차이로 지면 정상이고, 두 점 차이로 지면 져주기입니까?
정확히 아시는 분 있으십니까?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의 명제가 성립한다면... 이런 건 어떴습니까?
"져주기도 경기의 일부다"
왜?... 이건 인정할 수 없습니까?
솔까 이기기만을 위해서 달려온 선수들이 이기는 게 쉽겠습니까? 지는 게 쉽겠습니까?
그 어려운 경기를 수행해서... 것도 제대로 지지도 못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결국 지는 것도 실력이라는 반증이지요.
실력으로 졌는데 왜 징계를 합니까?
형평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감정적인 징계는 있어서는 안될, 또 다른 논란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먼저,
져주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기준을 제시해야합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조자룡 헌칼 쓰듯 징계의 칼을 휘두르는 행위 역시 공정성과 형평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겁니다.
"너도 알고 나도 알아, 내가 빼앗은 걸, 쌩쇼는 개나 줘버려..."
덧붙여서...
징계의 부당성을 얘기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사항을 징계해야지요.
그러면...
그 기준이 뭐냐는 거지요.
다음 라운드에서 좀 더 가벼운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 져준다면,
객관적으로 이길만한 전력의 팀이 지고 가벼운 상대를 만나게 되면... 져주기입니까?
결국 표 안나게 살살 지면 괜찮고, 티나게 지면 져주기인가요?
또한, 구기 예선리그에서 자주 나오는 상황인데...
다음 라운드를 위해 예선 마지막 경기를 지기 위해 후보선수를 넣어서 지는 것은...
마땅히 징계 해야지요?
선수들 이제는 연기도 배워야할 판입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