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열악한 환경 때문에 에이스, 주장, 통역 등 3가지 역할
동료선수 수족역할 하느라 경기력에 지장… 동료선수는 "보기에 짜증날 정도"라며 목소리 높여
월드 스타 김연경(28·페네르바체)이 본인을 둘러싼 '경기 외 혹사' 논란에 대해 담담하게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경기 외 부수적인 일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라는 말에 "좀 더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그렇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대표팀에서 3가지 역할을 맡았다.
경기에선 에이스로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고, 경기장 밖에선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일일이 챙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선수단 내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이는 김연경밖에 없어 통역까지 해야 했다.
그는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선수들의 수족역할을 했다.
이날 김연경과 함께 들어온 김해란(32·KGC인삼공사)은 열악한 환경을 묻는 말에 "그런 것들을 신경 쓰면 변명밖에 안 된다"라면서 "우리는 해야 할 것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연경에 관해선 "옆에서 보기에 짜증이 날 정도로 많은 일이 (김)연경이에게 몰렸다"라면서 "그런데도 (김)연경이는 묵묵히 모든 일을 책임지더라"라고 말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림픽을 소화했다.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한 이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등 단 4명뿐이었다.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AD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명도 리우에 가지 않았다.
일각에선 지원 문제에 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상에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선수들이 김치찌개를 먹으며 회식하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연경은 "당시 김치찌개로 회식한 건 맞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아쉬움을 묻어두고 리우올림픽을 곱씹었다.
그는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패한 뒤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들과 펑펑 울었다. 눈물을 다 쏟고 나니 속이 편하더라"라고 말했다.
http://sports.news.naver.com/rio2016/news/read.nhn?oid=001&aid=0008628751
니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