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소치올림픽에서의 아쉬운 마음도 솔직히 털어 놓았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심사위원들의 미심쩍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은 올림픽 개최국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가져갔다.
김연아는 "솔직히 어이는 없었다.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억울하다' '안타깝다'라는 얘기를 해주신다. 얼마 뒤부터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끝났다는 것에 기분이 날아갈듯 좋았다.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결과에 대해 되새김질 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쇼트 끝나고 방에서 자려는데 울컥했다. 정말 이 시간(은퇴)이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금메달을 땄어도 펑펑 울었을 것이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 참아온 것이 한 번에 터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