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성공적인 크로아티아 복귀전이 여운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가 손수 경기장을 치우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깊은 감명을 줬다.
은반 위엔 전날 쇼트 프로그램 때와 마찬가지로 김연아를 향한 수많은 꽃다발과 인형이 쏟아졌다.
앙증맞은 현지 소녀 선수 2~3명이 경기마다 빙상장을 정리하게 위해 항시 대기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치우기엔 벅찬 양이었다.
김연아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음 선수의 경기를 위해 까마득한 후배들을 도와 꽃과 인형을 주웠다.
소탈한 모습에 현지 관객과 언론도 놀라는 분위기였다.
크로아티아 일간 '24사타'는 김연아가 합계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가진 인터뷰 기사를 실으며 김연아의 경기 모습 대신 인형과 꽃을 줍는 모습을 메인 사진으로 걸었다.
이 매체는 "김연아가 둘째날 경기를 마치자 수백 다발의 부케가 빙판 위로 날아들었다. 김연아는 어린 스케이터들과 함께 수많은 선물을 일일이 주웠고, (경기 이상의) 가장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고 이 장면을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