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CIA, 아이폰·맥 해킹툴 개발" 폭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이폰·맥 시리즈 등 애플 제품에 침입할 수 있는 해킹툴을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는 '아이폰 3G' 모델에만 적용되며 현재 아이폰·맥 시리즈 모델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23일(현지시간) CIA가 과거 아이폰이 소비자에게 배송되기 전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기기에 침입할 수 있는 해킹툴을 개발한 정황이 2008년 문건을 통해 포착됐다고 폭로.
문건은 CIA가 맥 시리즈에도 사용자가 제거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문건에는 CIA가 악성코드를 이용해 맥 제품에 침투하려 시도했다는 구체적인 방법이 묘사돼 있는데, 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관련 활동내역을 CIA에 보고하도록 작용.
애플 측은 해당 해킹툴이 3G 모바일 인터넷 기술을 처음 접목한 아이폰3G 모델에만 작용하며, 관련 보안 취약성은 2009년 '아이폰 3GS' 모델을 공개하면서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모델에서는 보안 취약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맥 시리즈의 경우도 2013년 이후 출시된 제품에서는 문제가 모두 해소됐다 고 밝혔다.
실제 보안 전문가들도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아이폰이나 맥 시리즈가 이번에 공개된 CIA의 해킹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 업계에 익히 잘 알려진 너무 낡은 해킹 방식이면서, 누군가 물리적으로 기기를 접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공개된 문건에 CIA가 지난해 해로운 해킹툴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 있어 정보통신(IT) 업계에 새로운 보안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