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로잡은 韓 매운맛 라면
한국 매운 맛 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에 자리잡은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 매운맛 신드롬을 일으킨 데 이어 할랄라면으로 말레이시아를 공략 중인 신세계푸드는 매운맛 버전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중. 신세계푸드는 추가 생산에 나서고 동남아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
신세계푸드는 29일 말레이시아에서 출시한 '대박라면 고스트페퍼 스파이시 치킨맛' 2차 생산분 25만개가 한 달만에 완판. 지난 3월 1차분 10만개를 2주만에 완판된 이후 대박행진. 대박라면 고스트페퍼는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선보인 할랄라면.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가운데 하나인 고스트 페퍼를 넣어 스코빌 척도(매운맛 지수)가 1만2000SHU에 이른다. 말레이시아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맵다.
당초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고스트페퍼를 3개월간 총 20만개 판매할 계획으로 생산에 들어갔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추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면, 소스 주원료를 긴급 공수해 3차분 25만개 생산에 들어갔고 5월부터 재판매한다는 계획. 또 말레이시아 판매가 종료되는 6월부터 타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수출한다는 계획.
대박라면 뿐 아니라 국내 매운맛 라면은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여럿. 전통의 신라면은 이미 해외 100개국에 진출 '식품한류'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 해외 매출은 3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 늘었다. 농심은 신라면 인기를 기반으로 올해 해외 매출을 전년대비 16% 높은 8억8500만달러(약 1조원)
이 같은 매운맛 라면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 글로벌 시장에서 매운맛이 한국 라면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알려졌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라면 브랜드도 정착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일본, 태국 등 현지 라면 회사들이 매운맛 라면 콘셉트를 갖고 후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한국 라면이 원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해외 시장 확대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