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육중한 덩치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갑판 위,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작은 조정실에서 한 직원이 마우스를 조작하고 있었다. 모니터에 나타난 기계를 상하, 좌우로 움직이고, 가끔씩 기계에 부착된 브러시를 회전시켜 청소작업을 시켰다.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LNG선에는 총 2㎞에 달하는 파이프가 들어간다. 용접을 마치면, 파이프 내부 용접 상태 등을 검사하고 오염된 곳은 청소를 해줘야 한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이프 검사·청소로봇’은 올해 데뷔했다. 강아지만한 로봇이 스스로 파이프 안으로 기어들어가 연결된 컴퓨터에 파이프 내부 정보를 보내주고 사람이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로봇이 없는 다른 조선소에서는 누가 이 작업을 할까. 답은 ‘사람’이다. 바닷가 땡볕 아래, 까딱 운신도 어려운 직경 40㎝짜리 뜨거운 파이프에 사람이 들어가 작업을 하고 나오면 초주검이 된다. 그래서 2시간 작업 후 곧바로 퇴근시켜 주지만 자원자가 거의 없을 정도다. 간혹 질식 사고도 났다.
자동 선박 용접 로봇인‘스파이더 로봇’ 용접부위에서 0.1㎜만 어긋나도 구멍이 나 버리는 용접 작업을 이 로봇은 용접 면 상태를 스스로 파악해 사람보다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해낸다.
파이프 검사·청소로봇 개발, 작업 능률 면에서도 비교할 수 없는 효과를 내고 있다
‘용접과 페인트만 있으면 될 것 같은’ 대표적인 ‘굴뚝산업’ 조선업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자동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에는 파이프 검사·청소로봇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자동화 로봇이 조선소를 누비고 있다. 스스로 알아서 용접작업을 하는 ‘스파이더 로봇’, 용접부위를 알아서 갈아내는 ‘블래스팅(blasting) 로봇’, ‘파이프 자동 정열 로봇’ 등 세계에서 유일한 자동화 로봇이 5~6종에 이른다.
“자동차 조립 공정에서 로봇팔이 불꽃 튀는 위험한 용접을 자동으로 척척 해내는 모습은 눈에 익었지만 조선소에서 로봇이 활약하는 것은 낯설지 않으냐”면서,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작업을 하는 자동차·전자와는 달리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늘 다른 환경에서 다른 작업을 해야 하는 조선업 자동화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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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2014년 기사.
요건 가장 최근 2018년도 기사
네. 그렇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지요.
(아래 덴마크 오덴세 보고 좀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