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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22 10:51
[잡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근황 ㄷㄷㄷ
 글쓴이 : 강남토박이
조회 : 2,534  

HBM과 TSV 적용 대용량 DDR5 모듈 같은 AI 컴퓨팅 전용 고부가가치 디램들은 용량은 작아도 용량 당 가격은 일반 범용 디램보다 몇 배씩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실질적인 디램 수요는 단순 용량 기준 수요성장률보다도 훨씬 더 개선될 것임. 그런데 낸드는 이런 AI 모멘텀이 전무함. 즉, 올해도 그랬지만 내년에도 낸드 수요는 디램보다 훨씬 더 안 좋을 것임.



낸드 수요가 구조적으로 디램보다 안 좋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음.


1. SSD 가격이 2년 동안 75% 가까이 개폭락해서 이제 HDD와 비슷해진 상황에서 HDD에서 SSD로의 교체 수요도 거의 마무리되었음. 이제 특히 서버에서 HDD는 SSD와 구매 용도가 완전히 다름. HDD는 Main Storage가 아니라 데이터 장기 보관에서의 안정성과 신뢰성, 즉 Nearline Data Storage 용도로 쓰이는 것임.


2. 계속 말하지만 AI 혁명의 수혜는 사실상 거의 디램만 입고 있음. 낸드는 해당 사항이 없음. 오히려 낸드는 수혜는커녕 피해를 보는 상황임.


3. 낸드의 주 수요처인 모바일 시장이 이제 완연한 저성장 국면에 접어 들었음.


4. 내년 출시되는 인텔 서버 CPU인 '에메랄드 래피드'는 더 이상 DDR4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최신 DDR5로의 교체 수요를 강제적으로 촉발함.


삼전 혼자서만 올해도 그렇고 내년에도 낸드 투자를 별로 안 줄일 예정임. 디램 경쟁사들은 HBM으로 핫한 디램에 투자를 집중하느라, 특히 키옥시아/WDC는 재무적으로 위태위태해서 내년에도 낸드 투자를 줄이면 줄였지 거의 못 늘림. 오로지 삼전만 압도적으로 낸드에 많이 투자함. 그러다 보니 다른 경쟁사들은 낸드 미세공정 전환을 2년 동안 거의 못 하는 동안 삼전만 낸드 미세공정을 6세대에서 8세대로 2단계나 건너 뛸 예정임. 더욱이 삼전 입장에서는 아주 다행히 미국이 VEU 등록을 해 줘서 시안 FAB을 당분간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지면서 236단으로의 전환이 예전보다 아주 수월해졌음.


Trendforce: 내년도 메모리 업체별 CapEx 전망

단위: 10억 불

디램

- 삼전: 9.2

- 하닉: 4.2

- 마이크론: 3.2

낸드

- 삼전: 8.5

- 키옥시아/WDC: 1.7

- 하닉: 1.9

- 마이크론: 1.8


그래서 내년 말 기준으로 삼전은 낸드에서 하닉과 마이크론보다 1세대 이상, 키옥시아/WDC보다 2세대 이상 미세공정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함. 낸드 미세공정 1세대당 단위당 제조원가가 25% 가까이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전은 경쟁사들보다 많게는 40% 가까이 단위당 제조원가가 낮을 것으로 전망함. 다운턴 직전인 22년까지만 해도 7세대 176단에서 생소한 2스택&CoP 구조를 동시에 적용하다 보니 선단공정 수율 개선과 양산 Ramp-up에 큰 어려움을 겪어서 하닉과 마이크론보다 낸드 미세공정 전환에서 이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던 게 삼전이었는데, 이번 다운턴에서 그 격차를 한 번에 다 뒤집어서 오히려 역전까지 해 버렸음. 이게 다 역대급 다운턴에도 투자를 안 줄인 말 그대로 삼전 자본력의 힘임.


규모의 경제 1등인 회사가 미세공정 기술력에서도 가장 앞서나가게 되었음. 말 그대로 내년 삼전 낸드는 '나 혼자만 레벨 업' 해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독보적인 개깡패가 될 것임.


PS. 그래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기술 산업이라기보다는 '돈 넣고 돈 먹기'식 장치 산업에 가깝다고 하는 것임. 그냥 이 바닥은 시장점유율 크고 돈 많은 놈이 짱임. 삼전이 그래서 업계 1등인 것이고. 중국 YMTC가 무서운 것도 기술력보다는 내수시장 점유율 밀어 주기와 무제한 보조금빨이 더 큼.


이렇게 되면 삼전은 (8세대로의 공정 전환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낸드 감산의 욕구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음. 원래도 남들 다 작년 4분기부터 진작부터 낸드 감산하던 상황에서 혼자서만 점유율 늘리겠다고 올해 1분기까지 감산 안하고 뻐팅기다 뒤늦게 감산에 동참하게 된 게 바로 삼전임. 그만큼 점유율 확대의 욕구가 가장 강했던 게 바로 삼전임. 결국 지금 낸드 가격이 반등하는 것은 삼전도 지금 당장은 점유율 경쟁을 포기하고 같이 감산에 동참해서인데, 내년 하반기가 되면 원가경쟁력에서 압도적인 1등이 되는 만큼 삼전은 감산을 안 해도 손해볼 게 별로 없어짐. 내가 감산을 안 하면 (낸드 수요가 워낙 안 좋다 보니) 누군가는 더 감산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것은 고스란히 삼전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짐. 점유율 싸움을 걸면 삼전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임.


즉, 과거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와 기술 경쟁력으로 섬짱.깨와 쪽바.리 새.끼들 디램 치킨게임으로 다 쳐 죽이고 다녔던 초격차 시절의 삼전의 모습을 내년에 낸드에서 다시 재현하게 되는 것임. 그런데 이건 절대 공짜로 얻어진 게 아님. 남들 다 투자를 크게 줄이는 동안 혼자 2년 동안 낸드에 25조 원 가까이 쳐바르며 얻은 값비싼 성과임. 그렇게 보면 비싼 돈 썼으니 낸드에서 확실한 성과를 얻으려고 하지 않을까요? 원래부터 특히 낸드에서 점유율 확대 욕구가 강했던 게 삼전이었는데 과연 이 기회를 그냥 흘려 보낼까요?


만약 삼전이 낸드에서 다시 증산에 들어가면 경쟁사들은 선택을 해야만 함. 점유율 사수의 의지가 강하다면 감산을 안 하고 버틸 수는 있음. 그러면 문제는 돈을 잃게 됨. 그런데 돈이 없으면 감산 말고는 방법이 없음. 그러면 점유율을 잃게 됨. 그나마 디램 업체들인 하닉과 마이크론은 디램에서 번 돈으로 감산 최대한 안 하고 낸드 투자 늘리면서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음. 삼전이 때리면 맞딜은 못하더라도 그래도 반격이라도 좀 할 수 있음.


그런데 그지 새.끼들인 키옥시아/WDC는 반격은커녕 가드 올리고 웅크리고 버틸 수밖에 없음. 더 감산하고 더 투자 줄일 수밖에 없음. 그러다가 끝내 못 버티면 결국에는 죽는 것임. 실제로 작년 10월부터 업계에서 가장 먼저 웨이퍼 투입 30% 감산과 CapEx 축소에 들어갔던 게 바로 키옥시아였음. 삼전 입장에서는 점유율 싸움을 걸어도 반격도 못하고 그저 쳐맞을 수밖에 없는 놈이 있으니 점유율 싸움의 욕구가 더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음.


반면 디램은 내년에 CAPA 상당 부분이 범용 디램에서 HBM으로 바뀔 예정이라 공급이 구조적으로 증가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임. 디램 전체 웨이퍼 CAPA가 월 120만 장인데, 내년 말에는 월 25만 장 정도가 HBM 생산 CAPA로 바뀔 것 같음. 전체 웨이퍼 CAPA의 20%면 절대로 적지 않은 수준임. 이에 비해 낸드는 삼전이 236단으로의 미세공정 전환을 끝낸 후에 FAB 가동률만 정상화시켜도 다시 공급초과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임. 디램보다 치킨게임 약빨이 훨씬 더 잘 먹힘.


그리고 키옥시아/WDC 합병 회사가 목을 메는 게 바로 IPO인데, 사실상 유일한 돈줄이기 때문임. IPO가 흥행하려면 낸드 업황이 좋거나 재무 구조가 개선되어야만 함. 삼전이 낸드 업황을 박살내 버리면 당연히 IPO 역시 개망하게 될 수 없고, 사실상 키옥시아/WDC의 마지막 돈줄마저 차단하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마저 있음.


결론적으로 향후 디램 업황은 AI 혁명이 이끄는 구조적인 수요 성장으로 별로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함. 그렇지만 낸드는 AI 같은 신규 성장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강력한 감산에만 의존하는 아주 불안정하고 취약한 업사이클을 맞이한 상황임. 그리고 내년에 삼전은 이러한 취약한 업사이클을 끝장낼 수 있는 독보적인 힘을 보유하게 됨. 내년 낸드 업사이클의 지속 여부는 오로지 삼전의 의지에 달렸음. 그리고 만약 삼전이 업사이클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면, 쪽.바리 새.끼들은 과거 디램 치킨게임에서 삼전으로부터 경험했던 공포와 절망을, 압도적인 힘의 격차를 낸드에서도 다시금 경험하게 될 것임.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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