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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9-25 18:25
[잡담] 반도체는 '중국 대 국가'가 아닌 '중국 대 연합국'의 대결임
 글쓴이 : 강남토박이
조회 : 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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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중국이 먹어치운 다른 산업들을 보면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 대 파편화된 국가들과 기업들 간의 싸움이었음.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공산당 보조금과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독자적인 공급망 밸류 체인, 소위 'Red Supply Chain'을 구축하여 다른 국가들의 다른 기업들을 하나하나 격파해 왔음. 예컨대 철강에서는 중국 철강산업 전체와 포스코가 따로 싸우고, 현대제철도 중국과 따로 싸우고, 미국에서는 US스틸도 따로 싸우는 등 이런 식으로 범세계적으로 조직화된 대중국 저항 전선이 없었다는 뜻임. 이렇게 되면 당연히 중국에 밀려서 각개 격파당할 수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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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도체는 다름. 반도체는 첨부 자료에도 나왔듯 다른 그 모든 산업들과 달리 그 어떤 국가도 단독으로 공급망 밸류 체인 전체를 구축하는 게 불가능함. 설계부터 소부장, 전공정, 후공정까지 국가별로 각자 전문 분야들이 다 다름. 각각의 공급망 밸류 체인별로 기술과 자본 모두 진입 장벽이 엄청나게 높기 때문임. 그리고 이 밸류 체인은 전부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음. 이 말은 반도체는 미국을 중심으로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범세계적인 반중국 연합 전선 구축이 가능하다는 뜻임. 반대로 중국은 혼자서는 반도체 밸류 체인 구축이 불가능함. 심지어 2차전지마저도 중국 독자적인 공급망, 'Red Supply Chain' 구축이 성공한 상황에서 그게 실패한 유일한 산업이 바로 반도체임.

이는 반도체 전쟁은 중국 대 개별 국가들 간의 싸움이 아니라 중국 대 자유진영 전체의 싸움이라는 뜻임. 중국이 아무리 잘나 봤자 전 세계 GDP의 18%를 차지한 2등 국가일 뿐임. 반면 자유진영은 1등 미국을 포함해 EU, 한국, 일본 등이 포함된 전 세계 GDP의 50%를 차지한 선진국들의 연합임. 중국이 규모의 경제·자본력·기술력 모두에서 자유진영에 압살당할 수밖에 없음. 중국의 거대한 내수와 보조금 빨이 안 먹힘. 모리스 창이 반도체는 전 세계 각 분야 1등들의 교집합이라고 말했는데, 국영수+탐구과목을 여러 명이 각자 잘하는 과목들을 나눠서 공부하고 시험치는 것과 혼자서 전 과목을 공부하고 시험치는 것의 차이라고 보면 됨. 더구나 중국산 반도체는 수출 불가능한 내수 전용 보조금+애국소비 빨 쓰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반도체 산업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장 규모가 자유진영보다 훨씬 더 밀리게 됨.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어거지로 반도체에서도 'Red Supply Chain'을 구축할 수는 있으나, 앞서 말했듯 규모의 경제·자본력·기술력·시장규모 모두에서 자유진영에 압살당하기 때문에 비효율이 너무 큼. 반도체 자급 노력 자체가 중국 국력의 엄청난 손실임. 물론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탈퇴시키면 자유진영 역시 손해를 보게 되나, 공급망 단절로 인한 손해는 중국 쪽이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큼. 이처럼 중국이 먹어 치운 산업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은 게 바로 반도체임. 내가 대머리 사기꾼 발언 중에서 제일 극혐하는 게 무지성으로 중국 내려치면서 "중국이 절대 못 따라잡는다."라는 말인데, 배터리는 모르겠어도 적어도 반도체에서는 저 말이 맞다고 생각함. 중국이 따라잡는 시나리오 자체가 상상이 안 됨. 중국 대 개별 국가들이 아니라 중국 대 자유진영 선진국 연합의 대결이기 때문에 'Red Supply Chain'은 'Blue Supply Chain'에 반드시 질 수밖에 없음. 그리고 여기에서 지면 중국은 패권전쟁에서도 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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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반도체에서는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이라는 숙어를 정말로 좋아함. 미국을 중심으로 단결하기만 하면 자유진영은 절대로 반도체 전쟁에서 중국에 패배하지 않을 것임. 그리고 이는 우리에게 한 가지 시사점을 주는데, 우리가 중국 반도체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건 삼전과 하닉이 잘나서도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뭉쳤기 때문이 더 크다고 생각함. 미국 보호 밖에 있을 때,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에서 벗어나게 되면 한국 반도체는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게 됨. 그렇게 되면 냉정하게 말해서 중국에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봄. 왜 우리가 반도체뿐만 아니라 외교에서도 친미 드라이브를 걸어야만 하는지, 더 나아가 왜 일본과 가까워져야만 하는지 이 정도면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함.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독재진영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전부 다 자유진영이 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자유무역체제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줬기 때문임. 그런데 중국은 그러한 자유진영의 호의를 악용하여 외국 기업들에게 불공평한 투자 조건을 강요하고, 기술력을 빼돌리고, 시장을 교란하는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의 아주 악질적인 방식들로 여러 산업들을 먹어 치웠음. 하지만 반도체는 전혀 다를 것임. 또한 반도체 전쟁은 독재진영과 자유진영 간의 일종의 체제대결이기도 함. 독재와 전제를 무너트리는 자유진영 최강의 필살기가 바로 반도체이며, 그 필살기는 반드시 중국과 독재진영을 죽여버릴 것이라고 감히 확신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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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남자 23-09-25 20:10
   
미국은 중국을 항구적으로 제재해야함. 중국은 성장하면 말안듣는 불량국가란것을 실감했으니 영구적으로 괴롭혀야한다고봄.그냥 농업국가로 강제시키고 모든분야에 타격을 줘야한다고봄.
dlrjsanjfRk 23-09-26 20:30
   
불확실성과 변수는 외면하는...그져 보고싶은것만 볼려는 확증편향.
당장 기후재해가 터져도 감당이 안되는 상황에 말입니다.
각나라들 경제상황과 그로인한 정치의 변화와 정권교체.
그로인한 또다른 변수와 국민들의 반발과 선거문제도 생략해버리는...
내년 미 대선만해도, 누가되냐에 따라 정책이 바꿔버릴수 있다는것.
수많은 불확실성과 수많은 변수들은 그져 외면하고 싶은게 본심.

내년에 주요나라들 선거만해도, 그 결과에 따라 방향이 천차만별.
문제는 미국을 비롯해 그 동맹들의 지지율이 좋지 못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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