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스 법과 미중 패권 전쟁은 한국 반도체에 축복"이라는 주장한 임형규 전 삼전 반도체 사장 이 분은 한 마디로 말 해서 삼전 반도체 역사의 산 증인임.
삼전 메모리와 LSI 사장 모두 역임하셨고, 고졸 여직원이었던 양항자 현 국회의원을 선발해서 임원 코스를 밟게 해 주었고, 말년에는 삼전 반도체 전체 사업총괄(CTO)을 하셨음. 그리고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이재용 회장을 직접 설득해서 이 분을 SKT 부회장으로 직접 스카웃하셨고,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에서 ICT기술성장위원장과 SK하이닉스 사내이사까지 역임하셨음.
즉, 간단히 말해서 이 분보다 반도체를 잘 아시는 분은 없음. 인터넷이나 언론에 출연하는 소위 전문가들 모두 다 이분에는 못 미침. 그렇다면 이분이 칩스 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인터뷰 내용 일부를 첨부함.
[인터뷰]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 "美中사이 韓반도체, 세계를 쥘 기회"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오늘의 외부 환경은 사실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내부적인 요인이 문제지, 미중 패권 경쟁 덕분에 한국은 반도체 산업으로 세계를 쥘 기회를 가졌다고 봅니다. 국민 소득 10만불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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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오늘의 외부 환경은 사실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내부적인 요인이 문제지, 미중 패권 경쟁 덕분에 한국은 반도체 산업으로 세계를 쥘 기회를 가졌다고 봅니다. 국민 소득 10만불 가능성이 열린 겁니다."
가장 먼저 최근 미국 반도체법 시행으로 인한 공급망 변화, 그로 인한 세간의 우려에 대한 견해가 궁금했다. 임 전 사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최대 수혜자는 한국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선 메모리 측면에서는 한국이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고, 이 중 40%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셧다운 돼서 공급이 안 되면 파장이 크다"고 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우리가 중국의 생산 비중을 줄여나갈 수 있는 시간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임 전 사장의 관측을 덧대면 한국 메모리 주도권은 향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그가 현 상황을 "세계를 쥘 기회"라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임 전 사장은 메모리보다 거대한 시장인 시스템 반도체, 특히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두고서는 '반사 이익'을 노려야 한다고 했다. TSMC와 인텔, 삼성의 3파전이 될 파운드리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대만의 지정학적 이슈와 미국 기업 인텔의 동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칫 삼성 입지가 줄어들 수 있지만, 엔지니어가 부족한 미국 산업 특성으로 인해 인텔도 쉽진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보조금보다 "같이 간다"는 메세지가 핵심
미국은 기업들이 보조금을 받는 조건으로 '웨이퍼 수율 공개' 등의 조건을 내단 상태다. 이를 두고 '독소조항'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는 지난 수십년간의 업계 사례를 들어 "미국 방위 산업의 중심이 반도체인데, 과거 일부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을 받고 개발비를 왕창 부풀려 국방성에 팔아넘긴 전례들이 있다. 그런 문제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배경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물론 해당 정보가 우리의 경쟁사인 인텔 등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철저한 협상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S. 나는 해당 정보가 인텔로 흘러 들어가도 큰 문제는 없다고 보는 게 어차피 미국이 가장 탐내는 건 TSMC 기술력이고, 거기는 이번에 기둥 뿌리가 뽑힐 예정이거든. 그래서 솔직히 아직 TSMC보다는 많이 후달리는 삼파 기술력을 미국이 뜯어가 봤자 별 의미가 있을까 싶다. 어차피 TSMC 기술력 다 뺏어갈 텐데 ㅋㅋㅋ
"사실 얼마 안 되는 금액인 보조금은 핵심이 아니에요. 우리는 그저 미국 공급망과 '같이 간다'는 확실한 메세지만 주면 되는 겁니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내수 시장 규모가 커서 부품·소재를 싹 쓸어갑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먹을 게 없어요. 그에 반해 3억 미국은 하이테크 산업에서 한국, 일본, 대만이라는 파트너가 필요한데 이렇게 보면 역으로 미국이 우리에게 볼모로 잡힌 셈이라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 생산은 원가 경쟁력 문제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 중심이 우리 쪽으로 넘어올 거라 봐요. 결과적으로 미국이 중국 추격을 차단해주는 현 상황은 우리에게 축복입니다."
(이하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