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말하면 미국 상무부 차관 말대로 현재 있는 장비와 공정기술 수준까지는 유지 가능하지만, 현재 공정기술 수준에서 +1 공정기술
수준 이상은 업그레이드가 힘들 것 같음. 계속 말하지만 당장 있는 FAB과 장비를 못 쓰게 되는 건 아님. 중국 회사들은 그렇게
되어서 X된 것이고.
그리고
이미 삼전, 하닉 모두 작년부터 더 이상의 선단공정 전환 투자를 중국에 진행하지 않고 있음. 그 대신 신규 투자는 한국에 전부
몰빵하고, 중국 FAB은 현재 장비 수준만 유지하다가 레가시 FAB으로 도태시킬 것임. 신규 투자는 거의 없어도 향후 몇십 년
동안 선단공정이 불필요한 Automotive향 메모리, CIS, 레가시 파운드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서 골수까지 다 빨아먹을
것임. 심지어 하닉은 이번에 완공한 대련 2공장에 장비를 전혀 반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림. 그래서 하닉이 돈이
쪼들림에도 청주 M15X와 용인 클러스터 건설을 서두르는 것임. 앞으로는 우시, 대련 FAB 대신 저기에 신규 투자를 해야
하니까.
이 정도면 미국은 한국을 많이 배려해주는 것이고, 한국 입장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임. 그래서 대통령이
방미해서 중국 반도체 공장 규제에 대해 추가 유예를 못 받았다고 해서 인터넷 커뮤니티 정치병자들처럼 미국이나 대통령에게 화낼
이유가 전혀 없음. 미국은 한국을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최대한 배려해 줬고, 이 정도 배려면 충분하고, 결정적으로 대통령이 간다고
해서 중국 반도체를 조지려는 미국의 의지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 또 장기적으로도 그건 한국에 무조건 개이득이고.
업계에 따르면 중국 YMTC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기존에 구매했던 장비들을 분해해 부품 유지 보수에 활용하는 등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일단 버티면서 현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이 규제를 강화할수록 중국 업체들이 불리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