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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2-18 01:10
[잡담] 약자의 권리를 인정해주지않는나라 "한국" (feat 주 69시간)
 글쓴이 : conanmoon
조회 : 3,116  


지난 정권에서 겨우 주당 52시간으로 줄여놨던 최대근무시간을 이제는 69시간으로 늘린다고 합니다.

결국 보수당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되었네요. 

52시간을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는 "52시간만 일하고 저녁 못먹는 삶보다는 더 일하고 돈 더 버는게 낫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런 분들이 여기에도 있다면 정말 한번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주 52시간을 근무하는게 부족하신가요? 정말로 자기가 온전하게 자신의 육체적/정신적 재충전을 위해 혹은 가족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돈을 벌어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신가요?

52시간도 주당으로 따지면 일주일 중 4일을 10시간을 일하고, 하루 정도는 12시간을 일해야 채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출근할 때 소요되는 시간이 편도로 1~2시간이라고 가정하면 왕복에만 2~4시간을 씁니다.

게다가 그 시간 전에 일어나서 밥먹고 씻고 준비하는데도 적어도 1시간, 넉넉히 2시간은 잡아야겠죠. 퇴근 이후에 저녁을 먹고 씻어야하고 다음 날 출근을 준비해야겠죠. 가족이 있는 분들은 아이 양육에도 시간을 안 쓸 수 없을겁니다. 

그렇게 다 따지면 하루 근무하는 시간외에 최소 4시간에서 6시간 혹은 8시간은 날리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자는 시간 제외하고 12시간에서 최대 16시간을 일하는 시간 포함하여 깨어있어야한다는 겁니다. 자유시간없이요. 그나마 12~14시간이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이고, 대부분은 보통 16시간에서 18시간을 자유시간없이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참, 점심먹는 시간은 포함을 안시켰네요. 점심 시간은 보통 1시간을 주기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최소 9시간을 보내야한다고 봐야죠. 그럼 운이 좋으면 13~15시간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통 17시간에서 19시간을 자유시간없이 깨어있는 상태여야하는 거네요. 여기에 야근이 끼면 어떻게 될까요?

야근을 1시간이라도 더 하는 순간 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도 14~16시간 이상을 회사일 포함한 자유시간없이 하루를 보내야하고, 보통 사람은 18시간에서 20시간을 자유시간없이 깨어있어야한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그럼 운이 좋으면 잠잘 수 있는 시간 + 자유시간이 10시간이고 운 나쁘면 4시간 혹은 그 이하가 된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물론 본인이 정말 본인의 일을 너무 사랑해서 일을 하는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면 전혀 문제는 없겠죠. 문제는 본인이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야만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아무리 일을 많이해도 본인의 건강이나 생활을 위협하는 수준까지오면 그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정말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약자, 특히 노동자들의 권리가 악용되는 것에대해서 눈을 감아왔습니다. 경제 성장이라는 명목으로 소위 "사람을 갈아넣는다"라는 말이 농담처럼 쓰이는 사회가 되었죠. 이런 말을 선진국 서유럽이나 미국, 또는 이웃국가 일본사람들이 들으면 어떤 반응을 할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일본 사람도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았지만, 일본은 이정도로까지 노동자를 혹사시키는 문화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사람과 이야기를 해보고 알게된 사항입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와 일본의 노동환경을 비교하려는 의도의 글은 아니니, 쓸떼없는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그렇게 사람을 갈아넣어서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그로인해 인권에 대한 의식수준은 매우 낮아졌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건강에 좋지 않고, 충분히 취해야할 7~8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노력하고 일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일본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일부 G7국가들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수준의 경제력을 만들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배가 고픈것인지(혹은 노동자 혹사에 대한 중독성을 버릴 수 없는 탓인지) 이제 또 노동자로써, 인간으로써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삶의 질마저 포기하는 것을 종용하려합니다. 마치 전근대적인 반인권/노동자탄압 사회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노동자들은 전세계 그 어느 국가들의 노동자보다도 열심히, 성실하게, 혹은 그 보다도 더 자신을 학대하는 수준으로 많은 것을 회사와 국가를 위해 희생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수십년간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일하는 기계로 여겨왔고, 우리의 권리를 스스로 부정하면서 비겁하게 스스로의 삶을 기만해왔습니다. 이제는 우리를 포함해서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그런 잘못된 관행을 타파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전의 탄압의 시대가 그리웠던 나머지 우리 자신과 우리의 후손들, 더 넓게는 우리의 부모들을 스스로 더 학대해야만하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조를 욕합니다(이는 사실 편향적으로 기업가와 기득권들의 편을 들며 보도하는 기성 언론과 미디어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조가 정말 무슨 역할을 하고, 그들이 왜 그러한 요구를 하는지, 지금 사측이 노동자를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 이러한 정황들을 자세하게 알아보고 따져가면서 상황을 판단하는 사람은 많이 보질 못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하기에는 개개인이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귀찮을 수 있죠. 본래 그런일은 언론에서 제대로 해 주어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기득권들과 그들을 호위하는 언론에 둘러쌓여 있는 나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눈 뜨고 코베이지 않으려면 스스로가 정보를 제대로 판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을 저는 많이 보질 못했습니다. 한국의 쳇바퀴같은 현실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기성언론이 그냥 던지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편향된 정보만을 편식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정치인을 욕할 자격은 없다고 봅니다. 본인이 그만큼 정치와 사회에 대해 "충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으니까요.  

한국의 작금의 현실에서는 모든 사람이 지금 보다도 훨씬 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방면에서 정보를 취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판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가 중요해지는 세상인 만큼, 제발 우리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약자의 권리를 등한시하는 나라"라는 굴레를 벗을 수 있도록 개개인이 노력했으면 합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지만, 우리가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말 더 많은 관심을 정치에 기울여야합니다. 선거에 나오는 개개인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어떠한 정책을 내거는지, 그가 속한 당은 어떠한 성향인지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현재 정치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꾸준히 가져야만 합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어떠한 나라를 원하는지, 어떠한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개개인이 청사진을 가져야합니다. 개개인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철학을 가지기 위해서는 고전을 읽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라톤의 국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고전이 아니라면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 등등 도 좋은 서적입니다. 이러한 독서가 아니더라도, 세계적으로 훌륭했던 정치인과 법조인들을 찾아보고, 그들은 어떤식으로 나라를 다스리려 했는지를 배워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나라가 후진국스러운 과거로 회귀하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워서, 또 그 이유가 점점 더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게 아닐까하는 노파심때문에 한자 적어보았습니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해서 정치에서까지 눈을 돌려버리면, 우리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을 없애는 것이 됩니다. "다 그놈이 그놈이야"하기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에 충분한 관심을 가진 것인가?"하고 말입니다. 귀찮더라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야 자신의 삶을 가장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 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가장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사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고, 그렇게 하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쳇바퀴가 아무리 황금이라고해도, 내 체력이 아무리 좋다고해도, 쳇바퀴를 계속 굴러야만하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그 쳇바퀴에서 내려와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아무리 쳇바퀴를 굴려도 하루 8시간 이상은 절대 할 수 없다. 무조건 4시간 일하면 식사시간 및 휴게시간을 가져야한다. 8시간을 돌리면 무조건 퇴근이고, 그 이상 일하게 되면 1.5배 이상의 시간당 보수를 보장하라. 주말은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무조건 쉰다. 아이를 낳으면 무조건 6개월~1년 이상은 육아휴직을한다, 등등 자신의 권리를 위한 목소리를 스스로 내야합니다. 그런 자존감있는 개인들이 뭉칠때야 비로소 세상이 반응하고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가 군사 독재의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기때문에, 우리의 목소리를 정치인들은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자신의 권리에 대해 침묵하다보면 그 누구도 우리를 지켜줄 수 없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환경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은 "저출산"이라는 결과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다수의 산업과 경제를 이끄는 노동자들의 대한 처우와 삶의 개선이 그 무엇보다도 절실합니다. 더 이상 "약자를 짇밟는 나라"에 저는 적어도 살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모든 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주저하지말고,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뽑거나, 아니면 자신의 권리를 대표하는 집단에 가입해서라도 정치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민주주의의 시민으로써 마땅히 수고해야할 일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가 결국 경제 문제와도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하여 이곳에 적어보았습니다. 길이 길어진 점 양해부탁드립니다만, 정말 현 시국이 답답한 마음에 울분을 토하는 마음으로 써보았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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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wave 22-12-18 01:23
   
데이터서버나 게임 등 IT 업계와 건축·토목 업계의 경우 경우 평소에는 업무량이 현저하게 적지만 업데이트나 특정 공정 기간 등 특정 기간에는 업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기존의 주52시간제도는 업무시간의 총량이 '주' 단위로 묶여 있기 때문에, 업무량이 적은 다른 주에서 시간을 끌어와 대응하는 방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정기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인력 충원을 통한 해결도 어려움이 크다. 해당 업무가 끝나면 그대로 잉여 인력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시간의 총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 단위로 계산되는 업무시간을 '월'이나 '연'으로 바꿔 근로자가 유연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즉, 이번 주에 업무를 많이 했으면 그만큼 다음 주는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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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내내 69 시간 근무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님.

주당 52 시간 계산법이 1 주일에 일한 시간을 말하는거죠.

69 시간 이게 된다 해도 계속 이렇게 근무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간단히 계산하기 위해 1 달은 4 주만 있다 치고요.
한달에 근무 가능한 시간은 여전히 최대 208 시간으로 제한됩니다.

만약 한 주에 69 시간 근무했다면 나머지 3 주동안은 139 시간만 일할 수 있습니다.
한 주 동안 69 시간 근무, 나머지 3 주는 최대 평균 48 시간 정도만 일할 수 있다는 말.

이걸 빼고 일년내내 주 69 시간 근무하면 어찌 사냐 식으로 얘기하는 것도 좀 곤란한 얘기.

IT 쪽은 바쁠 때는 일주일 69 시간도 아무 것도 아님. 그런데 법의 제한 때문에 52 시간 몫 임금만 챙길 수밖에 없고 수당을 더 받지도 못 함. 수당 더 주면 위법. IT 가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마찬가지. 바쁠 때/한가할 때 시간 배분이 가능하게 한다면 바쁠 때 더 근무하는 시간에 대한 수당도 챙길 수 있음.
     
conanmoon 22-12-18 01:32
   
네 말씀하신 것 이해하였습니다. 다만 저는 주 52시간을 초과할 수 밖에 없는 그 근무환경에 문제를 삼고 싶습니다. 회사가 어떻게 해서든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일의 배분을 적절하게 한다던지, 충분한 사람을 고용한닥던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하겠다고 하지말고 가용할 수 있는 리소스가 얼마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얼마나 활용이 가능한지를 충분히 갸늠해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해야합니다. 고객사 등 상호합의를 통해 서로의 노동자들을 혹사시키지 않고 근무를 하도록 관련 동의서를 사인하게 만들어야합니다.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노조등을 결성하여 적극적으로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야하고, 필요할 경우 파업이나 법적 절차도 밟아야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용기있는 행동이 있어야 세상은 바뀝니다.
          
archwave 22-12-18 01:44
   
말씀하신대로 되면 이상적이죠. 뭐 그거에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했다면 69 시간 이런 말이 나오지도 않았겠죠.

구글, 아마존, 애플 등등 그런 곳들도 한국 저리 가라 수준으로 엄청나게 일 시키기도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뭐 이상적인 얘기야 누가 못 하겠습니까만, 현실에서 가능한 얘기가 아니니까 문제죠.

애초에 52 시간 넘게 일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도 무슨 일반적인 노동자들을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이 아니었죠. 또한 그렇게 장시간 일년내내 근무 가능하게 한다는 얘기도 아니었고요.
          
archwave 22-12-18 01:51
   
서버에 문제 발생해서 그걸 고쳐야 하는데, 일분 일초 엄청난 손실이 (회사만이 아니라 전국민 레벨로) 쌓여나감에도 불구하고 근무 시간 제한 때문에 일 못 한다. 어째야 할까요 ? 급히 누굴 고용해야 한다 ? 애초에 불가능한 얘기죠.

이걸 예측해서 미리 충분한 인원 고용해야 한다 ? 평시에는 그 인원 전부 놀고 먹게 하고요 ? 이럴 수 있는 기업 없습니다.

책임감이 있다면 법이고 뭐고간에 밥 먹는 시간 아껴가며 물고 늘어져야죠. 근무 기록에는 52 시간으로 적더라도요. 어차피 그렇게 일할거면 그에 대한 수당이라도 더 챙겨받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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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노동자, 사무직과는 관계도 없습니다. 왜 관계도 없는 사람들에게 너 과로사한다 이런 식으로 선동을 하는건지..

69 시간 일 시킨다 ? 그 다음 3 주는 그만큼 더 적게 일하게 되고 일한 시간 모두에 대해 수당도 더 받게 되는데요.
               
conanmoon 22-12-18 02:09
   
이상적이어 보일 수 있다는 건 이해합니다. 다만, 모든 회사에서 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조 결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이에 대한 불이익을 받는다면 노조 차원에서 고발하거나 법적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직접 꾸준히 해보셨는데 안 되신다고하면 어느정도 수긍이 가겠으나,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시는 건 아닌지요? 노조를 결성하다가 자신의 직업을 잃을 뻔했던 1980~90년대 현대자동차 직원들은 지금 회사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가졌습니다. 삼성전자도 노조를 공식적으로 인정했고요. 물론 그 인식에 대해서는 따라가는게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우리 삶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아요. 열심히 일만한다고해서 내 삶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내 삶이 바뀐다는 것을 선진국들의 사례와 현대자동차 노조의 사례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열심히 일하고 한꺼번에 쉬자는게 취지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게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장기적으로 근로의욕저하 및 회사의 근속년수 저하로 이어질거란 걸 조금 더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저런식으로 일하기보다는 충분히 잘 시간을 갖고 퇴근 후에 최소 3~4시간은 운동 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자유도 있는 회사를 원합니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고요. 설사 쉬게 해준다고해도 기업이 그걸 제대로 지키려할지도 의문입니다. 그래서 이 바뀌는 근무시간 제한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기업가들이 노동자를 착취할 수 있는 정당한 근거로 삼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무직과 노동직과 관계가 없다고 하셨는데 IT근무자에게만 저 법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노동자에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관심 갖지 않고 목소리 내지않으면 조금씩 교묘한 방식으로 기업가들에게만 유리하도록 법을 바꿀 것이고요. 지난 수십년간 지금 여당의 정치를 경험하면서 충분히 그런 사례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눈뜨고 코베이지 않으려면 지금 진행되는 정책의 진정한 숨은 의도를 파악하려해보고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archwave 22-12-18 02:20
   
이게 왜 착취와 연결되는지 의문입니다.

한달중 1 주는 69 시간, 나머지 3 주는 46 시간 일 시키면서 수당도 더 많이 지출하느니
그냥 한달 내내 매주 52 시간 일 시키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도 좋죠.

불규칙하게 짧은 기간 일이 집중되는 특성을 가진 업종의 근로자에게나 해당될 얘기일 뿐입니다.

착취라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한달중 1 주는 69 시간, 나머지 3 주는 46 시간 일 시키면 착취이고,
한달 내내 주 52 시간 일 시키면 착취가 아닌건가요 ?

오히려 지금과 같이 법으로 주 52 시간으로 강제하면 일 더 시킨 것에 대한 보상도 못 받고 더 착취당하는 결과일거 같은데요.
archwave 22-12-18 01:40
   
위에 댓글 썼던거 수정.
한 주 동안 69 시간 근무, 나머지 3 주는 최대 평균 48 시간 정도만 일할 수 있다는 말. --- X
한 주 동안 69 시간 근무, 나머지 3 주는 최대 평균 46 시간 정도만 일할 수 있다는 말. --- O
     
무신론자 22-12-18 01:54
   
그래서 더 근무하는 17시간에 대해서 잔업수당 처리는 해준다고하던가요?
          
archwave 22-12-18 02:01
   
일 시키고 수당 안 줍니까 ? 뭔 말도 안 되는 태클을..

간단히 비교해보죠.

현행 : 한 주동안 69 시간 일했지만 법 때문에 52 시간 근무로 기록, 나머지 3 주 46 시간 근무 -- 190 시간 임금/수당만 받음.

바뀐 규정 : 한주 69 시간, 나머지 3 주 46 시간 근무한데 따른 총 207 시간 임금/수당 모두 받음.

아무려면 표준 근무 시간 ( 40 시간 ) 외에 더 일하는 시간에 대한 수당이 안 나오겠습니까 ?

애초에 현행법에서는 짧은 기간 일이 집중되는데 대한 대처/보상이 없고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는 것이 문제.
               
토막 22-12-18 10:13
   
사람을 늘려야죠.

69시간 일한뒤 다음주 30시간 이하가 된다면 늘릴 필요 없지만.
69시간뒤 46시간이면 사람 늘려야죠.

주 46시간 하는것도 사람 모자란 겁니다.
그런데 69시간 하는 주도 있다.. 엄청나게 모자른 거죠.
                    
archwave 22-12-18 11:05
   
그냥 예를 들기 위해 말한겁니다.

원래 표준 근무 시간은 160 시간이죠.

불규칙하게 짧은 기간 업무가 집중되는 일이라면 평상시 월 160 시간 다 채우기도 빠듯한 경우도 많을겁니다.

그런 경우 월 160 시간 채우려면 1 주동안 69 시간 근무, 나머지 3 주는 주당 평균 30 시간 남짓만 일하면 되는거죠. 우연의 일치인지 말씀하신 기준과 비슷하네요.
          
마르티넬리 22-12-18 16:11
   
소정근로시간 8시간 초과하면 연장근로수당 지급해야 하고 오후 10시 이후 근로면 야근근로수당까지 추가로 붙음. 근로시간이 얼마이든 간에 돈 안 주면 그냥 대표자 처벌 받음.
     
푸이그라 22-12-18 04:24
   
69시간을 일을 시킨다는게 합법화 되는거에요..
네 회사일 하다보면 밤새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저도 직장생활 30년에 월급받는 임원이지만
법이라는건 특히 노동법이라는건 최소한의 안전울타리 같은겁니다. 혹시 님은 회사 경영하시는 사장이신가요?
          
archwave 22-12-18 11:12
   
69 시간 어쩌구 이게 시행되더라도 월 단위로 봤을 때 노동시간 늘어나는 것이 아니란 것은 위에 이미 말했습니다.
천추옹 22-12-18 03:58
   
캐무식한 좌빨들하고 뭔 논쟁을 ㅉㅉ
slrkanfk022 22-12-18 08:10
   
역시 강성팔이 왜곡질 선동.ㅋ
내용을 안 읽어봤는지  아님 모른척하는건지.
뭔노조가 무조건 정당하다는 개소리에.ㅋ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 열거함해볼까?흉아

선진국에선 말도안되는 소릴 요구하는게 우리나라 노조임.
몇가지 골때리는것만해도
나노조원 그니 내새끼는 자동취업.
회사 돈번거 노조원에 달라 성과급이외
나 퇴직해도 뒈질때까지 물건 30프로 할인해주라.
외국에서 생산한 차는 국내판매 노조허락없인
안된다.
노조위원회는 일안해도 돈줘.
그이외 정말 ㅈ도 말안되는 요구사항들.
이게 열악한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주장하는건가?

이번엔 노동자도 아닌 자영업자들이 데모
하는데 노조가 기어들어가서 편드는건?
점퍼 22-12-18 10:38
   
IT 종사자로서 52시간 때는 문제 없을 때는 정시 칼퇴근 하는 분위기 였다면 지금은 눈치보며 1시간 정도 더 근무 하고 있음. 물론 포괄 임금제로 묶여있기 때문에 수당을 더 받지 않음. 그냥 노동시간만 늘음.
심지어는 24시간 시스템 메시지로 카톡이 울어대지만 집에서 카톡 확인하는 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안따짐.
별거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원격 접속으로 자세한 메시지 점검함. 이 것도 수당 같은 거 없음.
서버가 고장나면 69시간 일 할 수 있다? 서버가 일주일 내내 고장나 있다면 그건 재해임. 52시간이면 충분함.
     
archwave 22-12-18 11:08
   
그냥 단순하게 서버 고장 식으로 얘기했습니다만,
소프트웨어의 긴급 버그 픽스라든지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많습니다.

69 시간 어쩌구 이게 시행되더라도 월 단위로 봤을 때 노동시간 늘어나는 것이 아니란 것은 위에 이미 말했고요.

ps. 그런데 지금도 52 시간제인데요.
마르티넬리 22-12-18 16:10
   
기본적인 노동법도 모르고 쓰는 사람들 투성이구나.

1. 지금 69시간으로 바뀐다는 것도 기존의 노동법에서 1주 40시간, 연장 12시간 합쳐서 1주 52시간 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틀 안에서 정산 단위를 1주일이 아닌 월 이상의 단위로 바꿀 수 있다는 걸 말함. 만약 월단위로 계산한다고 할 때 특정 주에는 69시간이 나올 수 있으니 69시간씩 일한다고 왜곡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월 전체로 쳤을 때의 209시간(정확히는 208.XXX시간) 을 초과할 수는 없음. 즉 69시간을 일하면 어떤 주는 40시간 미만 근로하는 주가 나오기 마련임. 기본적인 산수만 할 줄 안다면야

2. 지금도 유연근로제를 하는 경우에는 주 52시간이 반드시 지켜지는 건 아님. 문재인 시절에도 64시간 근로가 가능하게 하는 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음. ( 3개월 미만 단위 계산할 시에 1일 12시간,  주 52시간 초과금지. 여기서 연장 12시간 포함하여 주64시간) 실제로 그렇게 하는 회사들 제법 있고.
땡말벌11 22-12-18 17:35
   
주69시간 찬성하는 사람들은 잠도 못자고 일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인 듯

진짜 건강 다 망가짐.
     
마르티넬리 22-12-18 17:48
   
주 69시간은 그렇게 일 많이 하는 거 아님. 프로젝트성 업무나 팀인 경우에는 새벽퇴근이 일상인 곳도 있고 업종에 따라서 성수기, 비수기인 시즌제인 곳도 있음.  9시 출근 22시 퇴근? 아주 감사할 따름.

다만 유연근무제는 점차 폐지하고 위의 52 -> 69 한도 총량제로 일괄적으로 묶었으면 좋겠네. OT 교묘하게 피해가는 회사들 때문이라도.
          
땡말벌11 22-12-18 17:52
   
69시간 시간 따지면서 일하는 직장이 있나요?
저도 이틀 밤새면서 일한 적도 있고 늦게까지 일도 많이 했는데
사람이 사람답게 못살아요. 인력 부족하면 사람을 더 뽑으라고 하면 될 것을......
               
마르티넬리 22-12-18 17:58
   
69시간이면 진짜로 땡큐였지. 아침에 해뜨는거 보고 퇴근했다가 씻고 다시 출근. 확실히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었음. 하면서도 욕이 나오니까. ㅋㅋ
                    
땡말벌11 22-12-18 18:00
   
ㅋㅋㅋㅋㅋ 선생님도 경험이 많으시구만
대충123456 22-12-21 12:10
   
ㅇㅂ들이 설치네
1. it업계 어쩌고하는데 archwave 이거 it근처에도 못가본 인간이 확실함
맨날 게임만 하면서 게임서버 점검 맨날하니까 항상 야근하는줄알지 ㅋㅋ
그리고 소프트웨어 긴급픽스가 몇번이나 있을거같냐? ㅋㅋㅋ 그냥 막 갖다붙이네 아는게 한줌이니 막 갖다붙이네

2. 노조는 대형 기업같이 인원 많은데서나 쎈거지 나머지는 아무힘도 없고
it쪽에 노조 있다는 말 들어는 봤냐? 아 설마 화물연대나 뭐 그런거 이야기하는거면 일단 지능이 안된거니까 패스
건설쪽도 마찬가지고 자영업자나 프리랜서가 무슨 노조야 ㅋㅋㅋ

3. 문재인 ㅅㄲ가 52시간으로 묶어놔도 규모 작은데는 편법쓰면서 안지키는 곳이 수두룩한데 석열이가 69시간하고 나머지는 쉬세요하면 잘도 지키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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