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 흑자였다. 상반기 전체로는 1년 전 수준보다 40%가량 줄었지만 한국은행이 제시한 상반기 전망치(210억달러)는 넘어섰다. 무역수지가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왜 그럴까?
무역수지와 상품수지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무역수지는 운임과 보험료를 수입업자가 부담하는 본선인도조건(FOB)으로 수출액을 집계하지만 수입액은 운임과 보험료를 처음부터 수출업자가 모두 부담하는 운임·보험료포함조건(CIF)으로 계산한다. 이럴 경우 수출액에서는 운임·보험료가 빠지지만 수입액에서는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한은이 집계하는 상품수지는 수출입액 모두 FOB 방식으로 집계한다. 결국 한은 통계에서는 수입액에서 운임·보험료가 빠지기 때문에 무역수지의 수입액보다 낮게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