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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6-28 09:04
[잡담] 오포이드와 에피펜과 튜링제약의 교훈
 글쓴이 : 이름없는자
조회 : 966  

아래에서 앞에 두 글은 나무 위키에 있는 내용이지만 두 글 다 대부분은 제가 직접 기고한 글이라 인용 합니다.
세번째 는 튜링제약이라는 미국 희귀약품 회사의 폭리에 대한 중앙일보 기사 입니다.
미국식으로 의약품을  무한 이익을 추구하는 자유시장 주의에 맡겨둔 결과죠.

의약품은 일반적 소비재가 아닙니다. 먹고 싶어 먹는게 아니고 부자든 가난하든 병에 걸리면 반드시 소비해야하는 품목이죠. 마치 변호사나 자동차 보험이나 학교나 병원 같은 강제적 소비재이죠. 그래서 자유경쟁에만 맡겨두면 독점과 착취가 발생하고 폭리를 취할 수 밖에 없지요. 자유 경쟁 운운은 돈많은 부자만 약 사먹고 가난한 사람은 아파도 약 못먹고 죽으라는 거죠. 의료나 의약품은 식량 다음으로 중요한 기본적 인권입니다. 그래서 병원과 학교은 영리법인을 제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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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후반 미국 사회를 떠들석하게한 마약성 진통제의 과다사용으로 벌어진 사회적 문제. Opioide Crisis 라고 부른다. 오피오이드는 아편유사작용제라는 뜻으로 흔히 마약성진통제라고도 부른다. 미국사회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대표적으로 옥시코돈과 하이드로코돈, 그리고 펜타닐 등을 말한다. 이중에서 펜타닐은 코카인이나 헤로인같이 전통적인 마약유통 채널으로 불법 유통되어 문제가 된 것이라 일반적인 위험한 신종마약 문제이지만 옥시코돈과 하이드로코돈은 병원과 약국등 정식의약품 유통채널로 처방 및 유통되었지만 너무 남용하게되어 문제가 된 것이라 문제의 양상이 다르다. 옥시코돈은 옥시콘틴이라는 상표명으로, 하이드로코돈은 바이코딘이라는 상표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펜타닐 문제는 해당 문서 참조.

원래 옥시코돈 등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의료용으로 쓰여왔지만 중독의 위험이 있어 다른 나라에서는 엄격하게 처방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1990년대 미국식품의약청 FDA가 이의 제한을 완화한 후 제약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의사들의 무분별한 처방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 현대 미국 의료계에서는 환자들이 고통을 빨리 줄여주는 진료를 선호해서 진통제 처방이 크게 늘고 있고 그런 진통제로 값싸고 효과가 강하고 빠른 마약성 진통제가 선호되고 있다거기에 제약사와 약품 유통상들이 매출과 이익을 늘이기 위해 의사들을 상대로 이런 약품은 중독성이 높지않고 환자들에게 해롭지않다고 설득하는 강력한 마케팅을 벌여서 마약성진통제를 많이 처방하도록 권장하였다. 또 미국은 나라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을 운영하지 않기에 병원비나 약값이 매우 비싸져 경제적 부담이 큰데 저렴한 마약성 진통제의 확실한 진통 효과와 경제성이 주목을 받은 것. 영업사원들이 무료샘플를 뿌리는 등 적극적 마케팅으로 이런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이 크게 늘었다.

미국에서는 이런 마약성진통제의 과용으로 죽는 사람이 하루에 130명 일년에 4만700명이 넘는다. 이는 총기로 죽은 사망자(연간 3만9천명) 보다 많고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많다. 이런 남용으로 인한 치료비등으로 연간 785억달러가 사회적 비용으로 든다고 한다. 어느정도냐면 임산부가 분만을 하고 퇴원을 하면 통증이 심하면 복용하라고 처방해 주는 약에도 옥시코돈이 들어 있을 정도이다. 상표명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코돈류의 이름의 붙은 마약성진통제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따로 주의를 주지도 않아서 의학적 지식이 없으면 마약성진통제라는 걸 모르고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즉 마약성진통제가 너무 쉽게 처방되고 환자/소비자는 모르고 복용하게 되고 이런저런 이유로 장기복용하다 중독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마침내 이런 문제가 터지자 2007년 주정부가 공동으로 퍼듀파마[4]라는 제약회사를 연방법원에 고소하고 피해자들도 집단소송을 제기한다. 결국 회사는 소송을 오래 끌다가 6억 달러라는 거액의 배상을 하기로 합의 하고 회사는 파산했다. 1892년에 설립된 회사이니 130년에 달하는 역사를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끝마친 셈이다. 퍼듀파마는 미국의 유서깊은 억만장자 집안들 중 하나인 새클러(Sackler) 가문이 대주주라[5]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존슨앤드존슨 제약사도[6] 유사한 진통제 관련 집단소송에 패소해서 거액을 물어줄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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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마비가 생겼을 때 다시 심장이 뛰도록 하는 강심제로 널리 쓰인다. 또 급성 알레르기 발작을 진정시키는 데 쓰인다. 예를 들어 급격한 천식 발작으로 호흡이 곤란하거나 땅콩 알레르기나 말벌 등에 쏘여서 알레르기로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 쇼크) 발작을 일으킨 환자에게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0.15~0.5 mg 정도 근육 주사제로 투여한다.

미국의 제약 회사인 밀란사에서 독점 제조하고 있는 '에피펜'이라는 자가 주사용 에피네프린이 있는데 허벅지 부분에 근육 주사로 찔러 넣으면 된다. 그래서 이걸로 목숨을 건질 수도 있으므로 학교 양호실 등의 구급 약품으로도 추천되고 과민성 쇼크 위험이 높은 환자는 휴대하고 다닌다. 가격이 2개 한 세트에 100달러 정도였는데 이걸 제조하고 있는 밀란사가 무려 600달러로 올려버렸다. 100달러도 비싼데 5배나 더 올려버리니 과민성 쇼크를 겪은 사람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처먹고 있다. 원가는 1달러가량밖에 안 되니 엄청난 폭리인 데다 게다가 유효 기간이 1년(12개월)밖에 되지 않아 쓰지 않아도 매년 교체해야 한다. 값싼 경쟁 제품이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병원등에 대대적 로비를 하는 등 부당 경쟁 의혹이 있다. 결국 2017년에는 밀란이 미 정부에 폭리를 취했다는 이유로 4.65억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하게 되었고,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네릭 에피네프린 주사제가 시장에 통용되게 되었다. 저렴하다고 해도 300달러로 여전히 폭리인 건 마찬가지.

한국에서도 수입가가 폭등하여 현재는 젝스트(Jext)라는 대체약품을 수입해서 쓰고 있으며, 덴마크산(ALK 개발/생산, 한국에서는 비엘엔에이치(BLNH)가 공급)이다. 한국명은 젝스트프리필드펜주(150μg/300μg)이다. 젝스트는 에피펜보다 확실히 싼 값이며 사용기한도 10개월 정도로 비슷하다. 이전에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서 젝스트를 공급했을 때에는 책정가격이 134,933원이었지만, BLNH사가 정식 보험급여를 받고 직접유통을 맡게 되면서 56,770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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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중앙일보 기사.

특허권 사고 하루에 55배 올려…약값 폭리 '도마에'
미주중앙
입력 2015.09.24 03:30

기사 이미지
에이즈, 말리리아 등 전염병 치료제로 60여년간 사용돼온 다라프림 한알 가격이 하룻밤에 13.50달러에서 750달러로 무려 5000%가 폭등하면서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치솟는 약값에 제동을 걸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등 제약업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CBS방송은 22일 다라프림의 특허권을 매입해 약값을 무려 50배나 올린 튜링제약의 마틴 슈크레리(32) CEO를 인터뷰하면서 제약업계의 폭리를 향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슈크레리는 튜링제약이라는 작은 벤처기업을 설립한 뒤 지난 8월 5500만달러에 다라프림의 특허권을 사들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알에 13.50달러하던 약 값을 750달러로 올렸다. 생산원가 1달러 남짓에 시판된지 62년이나 된 약을 단지 소유권이 바뀌었다고 50배나 뻥튀기한 것이다.

미국전염병협회와 에이즈의학협회가 다라프림의 급격한 가격상승은 의료윤리에 맞지 않는다며 항의서한을 보냈지만 슈크레리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했다.

슈크레리는 "탐욕스러운 제약회사가 아픈 환자들에게 사기를 치려는 게 아니다"라며 "단지 우리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태연스럽게 답변했다. 그는 또 "다라프림은 세상의 수많은 의약품 중 겨우 하나에 불과하며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가격 인상을 통해 거둬들인 수입으로 더 좋은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주장했다.

슈크레리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1년 제약회사 레트로핀에 들어가 일부 오래된 의약품 특허권을 인수한 뒤 약값을 올리는 수법을 쓰다가 해고를 당하고 지난달 사적 이익을 위해 회사를 이용한 혐의로 회사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1일 약값 폭리에 분노해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약값을 너무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일시불로 낼 수 없을 만큼 치솟은 약값을 다룰 때가 됐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미국의 1인당 약값 지출액은 1034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지출액은 508달러 정도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1년 동안 약을 사기 위해 쓰는 돈이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인 13% 증가했다"며 "지금은 제약회사가 마음대로 약값을 정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올들어 특정 C형 간염 치료제 한달 치가 1000달러로 인상됐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신약의 1년치 가격은 1만4000달러로 치솟았다. 다른 약에 내성이 있는 환자들의 결핵치료제로 쓰이는 사이클로세린은 지난달 로델리사가 비영리법인인 차오센터로부터 제조.판매권을 인수한 뒤 30알짜리 캡슐 가격이 500달러에서 1만800달러로 올랐다.

약값 폭리 논쟁은 클린턴의 포문을 시작으로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민주당 또다른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21일 튜링제약에 편지를 보내 가격인상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환자와 의료진의 반발에 정치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약값 문제가 미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논란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당당했던 슈크레리는 22일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은채 다라프림 약값을 낮추겠다는 발표를 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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