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기술 빼가려 사모펀드까지 동원…한국 정부는 수수방관
중국계 사모 펀드, 국내 반도체 회사들에 '상하이 펀드' 제안...M&A·인재영입보다 기술유출 감시 어려워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사모펀드는 다수의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일명 '상하이 펀드'의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한국 반도체 회사가 중국회사에 웨이퍼를 주고 중국 반도체 회사가 이를 후공정해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조건이다. 중국계 사모펀드 관계자는 "실리콘은 전부 한국산이지만 후공정은 모두 중국에서 이뤄지는 방식"이라며 "중국 정부가 내세운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하기 위한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방식은 투자대상이 비상장기업일 경우, 비공개로 투자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자금을 누가 댔는지 추적하기 어려운 자본"이라면서 "반도체 자급률을 높인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모펀드가 지분투자를 하는 경우 사업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쌍용차 기술력을 유출했던 방식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력을 가져가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모펀드가 발달하지 않는 중국 자본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에 들어가는 자본이 정부측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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