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반도체 자립도를 제고하기 위한 투자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인텔의 보조금 요청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티에리 브르통(Thierry Breton)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회사 ASML을 방문한 직후 네덜란드 뉴스라이브 등 현지 매체에서 "유럽 반도체 생산을 확장하고 컴퓨터 칩 공급망을 지원하고자
중대한 자금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보조금 요청에 대해서도 "미국, 대만, 한국 또는 중국처럼 (투자) 회사와 파트너십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텔은 유럽 내 공장 건설을 모색하며 80억 유로(약 11조원) 상당의 보조금을 요구했다. 이는 투자비 200억
유로(약 27조원)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독일과 베네룩스국(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브르통 위원은 앞서 지난달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마리아 마르세드 TSMC 유럽 총괄과 접촉했다. 삼성전자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유럽은 2030년까지 유럽 반도체 생산량을 최소 20%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의 20%가
넘는 1500억 유로(약 207조원)를 쏟는다. 작년 12월에는 반도체 산업을 위한 500억 유로(약 68조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 도입도 추진했다.
역내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동맹 결성도 검토하고 있다.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AMSL과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이 동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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