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기사입니다.
-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로 낮춘 상태임에도 콜금리는 배 이상 상승
- 국영기업들까지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등 연쇄 디폴트 발생
- 이에 지난 12월 중순, 중국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은 금융권에 예상보다 많은 유동성(돈) 공급
- 만약 올해 하반기에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시중에 돈(대출)을 더 공급해야 하는데...
- 문제는, JP모건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총부채(정부, 기업, 가계)는 2020년 한해에만 27% 포인트 증가해
GDP대비 306%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점
- 따라서, 경기를 회복시키려 돈을 공급하자니 과도한 부채가 문제고,
부채를 신경써 돈 공급을 제한하자니 경기 회복이 안될 것 같아 문제고,
3줄요약
1. 아이야~
2. 왕서방, 머리 아프다 해~
3.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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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기사 요약이었고, 지금부터 이와 관련하여 기사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썰 좀 풀어보겠습니다.
심심풀이로 보시길 바랍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기준)금리를 낮췄다는 말인즉,
콜금리(은행간 서로 단기 자금을 빌리는 금리, 중국의 경우 '상하이 은행간 금리 SHIBOR')가
인민은행이 정한 기준금리에 수렴하도록 인민은행이 금융권이 가지고 있던
국채를 매입해서 금융권에 돈을 쏟아 부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것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로 낮췄다고 했죠? 그만큼 금융권에 돈을 많이 들이 부었다는 말이 되겠죠.
콜자금은 보통 은행간에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단기간 '무담보'로 빌리고 빌려주는 돈으로
콜금리는 이 때 은행끼리 주고 받는 이자율입니다.
따라서 콜금리는 보통 은행이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할 때 가장 밑바탕이 되는 준거금리가 됩니다.
그럼 콜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일반 대출금리도 오른다는거죠.
실제 작년 말 중국의 민간대출 금리는 2014년 대비 8배 이상 올랐습니다.
기업이나 가계가 대출받기 엄청 어려워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자연스레 드는 의문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로 낮추고 금융권에 돈을 들이 부었는데도
왜 콜금리가 배 이상 올랐을까?
은행마다 전부 다 돈이 없어서 그런건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권에 돈을 들이 부었으니 그건 아니겠죠.
돈이 넉넉한 은행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은행도 있기 마련입니다.
평소에는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돈이 부족한 은행한테 잘만 빌려주던 넉넉한 은행이
지금은 잘 안 빌려주려 한다는거죠.
즉, 너 못 믿겠으니까 이자 더 달라는 얘기, 은행들마저도 서로를 못 믿는다는 얘기가 됩니다.
작년 말 국영기업들까지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연쇄 디폴트도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 됩니다.
현재 중국에선 대출 받기 어려워서 기업들간 협정을 맺고 서로 빚보증을 서는데
이게 연쇄 디폴트를 유발할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 상반기에 이제 중국은 팬데믹 끝났다며 경기 부양한답시고 신용대출 규제를 풀었다가
돈이 부동산으로 몰려 부동산 값이 엄청나게 뛰는 바람에 급히 금리를 인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작년 11월에 '디플레(물가하락)'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수요가 죽었다는거죠. 수요가 줄면, 생산도 고용도 소득도 다 줍니다.
경기에 가장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진겁니다. 그러니 연쇄 디폴트가...
이 난국을 타개하려면,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더 낮춰 시중에 돈을 더 들이 붇고(금융권이 민간에 대출을 더 풀게 유도),
중국정부도 재정지출을 더 늘려야 하는데...
문제는 파이낸셜타임즈에서도 언급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높은 부채 수준이 발목을 잡는 상황입니다.
민간의 높은 부채수준은 물론이고,
중국정부의 경우에도 정부가 지출을 더 하려고 해도,
중국정부에서는 2019년 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2.8%라고 하지만
IMF 기준으로 하면 12.7%(약 1조7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2020년 일본정부의 엄청난 재정적자 비율(12.8%)과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기우일지 모르겠으나 이왕 썰을 푸는 김에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자면,
심각한 재정적자는 국가 신용을 염려한 외국자본이 떠나는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환율이 급상승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져 환율을 방어하자면 외환보유고가 넉넉해야 하는데
미중무역분쟁이 한참 벌어지던 2019년에도 나온 얘기지만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넉넉하질 않습니다.
2014년 4조 달러에서 2019년 3조 달러로 줄었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는 중국이 딱 1년 정도 수입대금으로
사용할 정도 밖엔 안됩니다.
작년부터, 중국이 자본·금융시장을 슬슬 개방하기 시작한 것도
(물론 여러 다른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이런 일련의 상황들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할 듯 싶습니다.
지난 주 체결한 EU-중국간 투자협정도 마찬가지이구요.
외국인 투자 확대 -> 일자리 창출 및 소득증대 -> 수요진작 -> 경기회복
외화 유입 확대 -> 시중 유동성(기업 투자자금 마련) 확대 및 환율방어
잘 되면 이렇게 되는거고,
반대로, 중국이 늘 그래왔듯 좀 살만하다고 외국자본에 갑질하면 독약을 마신 꼴이 되겠지요.
여튼, 우리 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향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볼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