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대만의 대규모 투자가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대만의 잇단 삼성 폄하 반응에는 언제 추월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배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7나노, 5나노 공정을 넘어 3나노 공정을 누가 먼저 완성하느냐를 두고 삼성전자와 TSMC가 치열한 경쟁이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가 아직 양산하지 못한 3나노 기술 개발을 최대한 앞당겨 초미세공정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3나노 공정은 삼성과 TSMC 모두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TSMC보다 먼저 양산에 성공하면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각각 52.9%와 17.3로 격차가 크지만 '선단공정'으로 불리는 10나노 이하 공정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비율이 6대 4 정도로 줄어든다. 사실상 10나노 이하 시장은 이미 양강체제로 반도체 시장이 향후 초미세공정으로 더 진행되면 점유율 구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0나노 이하 시장 비중은 2019년 4.4%에서 2024년 29.9%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초미세공정 점유율 확대를 위해 IBM·퀄컴·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 주문에 집중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가석방 이후 삼성전자가 발표한 240조원 투자 계획에서도 150조원 안팎의 반도체 투자 예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시장 1위 비전의 토대를 닦을 파운드리 부문에 투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