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서 많이 쓰는 각종 불활성 가스들은
천연가스정에서 생산하는 헬륨을 제외하고는
아르곤, 네온 등은 대부분 공기액화를 통해서 생산합니다.
그러니 자원으로 말하면 세계 어디서나 생산할 수 있지요.
하지만 공기액화로 액 질소나 액체산소를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이다 보니
액체 질소나 액체산소의 산업적 수요가 많이 있는 나라에서 하는게 유리하고
경쟁이 심해 경쟁력을 가지려면 고정비를 낮출 수 있도록 설비비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석유화학 같은 대규모 장치산업이라 규모의 경제를 이룰만한 대규모 설비투자로
생산능력 당 고정비를 낮추지 못하면 경제성이 낮지요.
또 변동비의 대부분이 전기가격이라 산업용 전기료가 낮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미 대규모의 설비를 보유하고 장기독점으로 설비투자비를 다 회수했고
또 전기 등 에너지 값이 낮은 우크라나 러시아 중국 같은 기존의 업체들이
싼 수출가격으로 수출하니 다른 나라들은 그런 가스 카르텔의 독점을
깨뜨리기 어려운 겁니다. 못 만드는게 아니고 그만큼 싸게 만들기 어렵다는 거죠.
우리나라나 일본 등은 워낙 전기 에너지 가격이 높아서 애당초 엄두를 내기 어려웠죠.
또 땅값도 비싸고 신규설비로 하려면 설비투자비도 비쌀 수 밖에 없죠.
우리나라가 유리한 건 대규모 수요국가라는 점 정도죠.
하지만 이런 불활성 가스산업은 한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남는 전기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루 중에 전기가 모자라는 시간에는 가동을 중지하고
심야나 전력이 남아도는 계절에 대량 생산해서 장기간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그러니 태양광이나 풍력등 발전이 불규칙한 전원이 전력을 과잉생산해
발전을 중단해야 할 때 그 전력을 아주 값싸게 소모하며 생산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나 우크라에서 수입하는 거 보다야 비싸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미 우크라 공장은 폭격으로 복구하려면 한참 걸릴 거 같고
러시아는 수출하지 않고 중국에 의존하다가는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모르니
비싸도 이번 기회에 자립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 합니다.
반도체 생산대국인 대만도 일본도 아마 발등의 불이 떨어졌을테니
우리나라가 대규모 투자로 이들 국가의 독점 카르텔을 깰 기회입니다,
아마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 공장의 설계도와 기술자를 한국에 도입하면
대만과 일본에 앞서서 가장 먼저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