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점차 삼성의 물량 공세가 강해지고 있었다.
이때 중요한 인물하 하나더 등장하는데요. 바로 "황의 법칙" 황창규다.
황창규는 원래 부산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서 서울대 전자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원으로 있었다고 한다.
원래 삼성의 스카웃 제안을 받고도 좀 머뭇거렸다고 한다. 미국에서 대우받어며 잘살수 있었기 때문에...
그러든 중 88년 일본에 세미나를 가게 됐는데 일본 엔지니어에게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거 아장아장 귀여운 수준이고 일본 따라올려면 멀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말을 듣고 급 기분 나빠진 황창규는 삼성행을 결심한다.
사실 삼성은 92년에 이미 64M램을 출시해 업계 최초라고 주장했지만 일본 메이커들은 도시바도 64M램 출시했는데 라며 세계 최초 타이틀은 아직도 일본에 있다며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황창규는 64M램보다 한단계 위인 256M램 개발 책임자가 되는데,
결국 94년 8월 29일 256M D램 개발을 공식 발표한다.
원래 8월 29일은 일본에게 나라를 뺏긴 경술 국치일이다.
삼성은 이제 드디어 반도체분야에서 일본을 이겼다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게된다.
진대제가 꿈꿨던 반도체 극일(克日)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이미 삼성은 93년 매출에서 D램업계 1위가 되었고 94년 당시 최고 메이커들보다 6개월~1년 빨리 256M 램을 완성하므로서 콧대높은 일본 엔지니어들도 삼성을 인정할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때부터 26년간 삼성은 D램 1위를 뺏긴 적이 없다.
이게 극일이다.
다른 모든 분야에서 좀더 일본을 알고 앞질러 나가서 극일할수 있었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