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의, 다음 주 내 개최될 것으로
中, 노골적인 반대 의사 韓에 전달
대중(對中) 매출 높은 국내 기업 긴장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칩4(Chip4)' 첫 회의가 다음 주 내로 개최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무래도 반중 성격이 짙은 동맹이라는 분위기로 인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정부 입장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촉각을 바짝 세우고 있다.
23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칩4 예비회의는 9월 중, 이르면 다음 주 초에 열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칩4의 구체적인 개최 방식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화상으로 개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개 회원국인 미국, 일본, 대만, 한국이 모두 참석한다.
미국은 칩4를 통해 자체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입장이다. 반도체가 차세대 G1(세계 1위 강국)으로 등극할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일반 산업과 군사 장비에서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이 각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칩4에 참여할 미국, 일본, 대만, 한국은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총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동맹을 통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소재·장비 등 각각 특화된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칩4 내용의 주된 골자다.
문제는 '칩4 동맹'의 파장이 워낙 크고 이를 주도하려는 미국의 요구가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대중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고, 또 무역흑자의 대부분을 반도체에서 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셈법이 유독 복잡한 이유다.
실제로 중국은 계속해서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인 칩4에 부정적인 반응을 표하며 한국 참여를 만류하고 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앞서 20일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장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찾아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