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서민들이 ‘한국농협 대출 상품’ 찾는 이유는…
한국 금융사들은 제도권 금융이 뿌리내리지 못한 아세안 지역 서민들에게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금리가 기존 사금융보다 저렴한 데다, 현지인들의 성향과 관심사를 고려한 상품이 많아 인기가 높은 편.
● 현지 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 주는 한국 금융사들
아세안의 금융시장 발전 수준은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아직 대체로 열악한 편.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들의 지난해 글로벌 금융경쟁력은 인도네시아(52위) 베트남(59위)이 중위권, 캄보디아(92위) 라오스(106위) 등은 하위권에 처져 있다. 미얀마는 금융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아예 평가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렇게 금융시장 발전이 지체된 나라는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공통점. 은행 영업점이 도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보니 생업에 쫓기는 서민들은 이를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힘들게 찾아간다 해도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 때문에, 서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신용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은 막혀있기 일쑤다.
한국 금융사들은 이런 아세안 서민들의 대출 수요를 포착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6월 캄보디아 금융사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해 세운 WB파이낸스는 전국적 지점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