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저 개인적으로 혼자 여유롭게 살 수 있다면 2, 300백 월급이면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러나 저 혼자가 아니라 가족 두 세 명을 가장으로서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 월급 빠듯하지요. 맞벌이라도 해야 할 겁니다.
저 두 것들은 적당한 선이 없습니다. 크면 클 수록 좋고, 돈을 많이 들이면 들일 수록 좋지요. 빚 내서라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예전에 어떤 프랑스 영화를 봤는데 아들이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다 고향에 내려와서 아버지 일하는 회사에 취업합니다. 아버지는 평범한 노동자였고 아들은 회사 사무실에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부서로 가지요. 아버지는 아들에게 대학을 다녔으니 화이트 칼라로 일해야 한다는 말합니다. 그러다 아들은 발견하게 되죠. 아버지를 구조조정 대상을 올린 리스트를.
차마 자기 손으로 아버지를 해고 리스트에 올릴 수 없었던 아들은 노조를 만듭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노조에 참가하길 바라는데, 뜻밖에 아버지는 안 한다는 겁니다. 아들이 회사 중역으로 크는 게 중요하니까 싫다는 거죠. 그러자 아들이 하는 말.
'당신이 그렇게 사니까 그 수준으로 사는 거라고. 당신이 말하지 않았냐고 이런 일 하지 말라고 날 대학에 보내신 거 아니냐고. 그래서 난 성공했다고 당신은 그 모양 그 꼴로 살라고.' 모욕을 가하죠.
우리 아버지 세대는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 화이트 칼라로 살아야 한다는 요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기는 직업의 귀천, 그 의식이 각인된 세대들이 현재의 2, 30대들이죠. 그렇게 교육 받고 그렇게 컸으니까요. 그러니 아둥바둥 대학이란 걸 가게 되는 겁니다. 이 인식에다 교육, 부동산은 점점 더 귀천, 계급, 빈부를 나누고 클래스를 나누는 기준이 됩니다.
울타리를 치고 자기들 끼리 성을 쌓게 되는 거죠. 거기에 들어가고 싶고 그러다 보니 빚을 내서라도 들어가야 하고.... 그러다 보니 공시에 몰리고 그러다 보니 결혼은 부담스럽고 그러다 보니 노동 자원들이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
바로 이 사이클.... 저는 이 사이클이 근본 문제라고 봅니다. 더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 사이클이야말로 저는 한국 서민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부동산과 교육.
이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부동산은 한국 경제에 도움이 안 되요. 사교육비도 마찮가지죠. 이걸 근본적으로 해결할 정권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