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등 여파로 중국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가속화 하기 시작. 미국이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피하고 베트남의 다자간 무역협정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지만 정작 베트남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듯하다.
현지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투자계획부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접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분석한 결과 신규투자 부문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 중국은 187개 프로젝트에 13억 달러(약 1조5천300억원) 이상을 쏟아붓겠다고 등록해 전체 신규 FDI 53억 달러(약 6조2천500억원)의 24.6%를 차지했다.
중국은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투자나 베트남 기업 지분매입에도 4억 달러(약 4천7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등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베트남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추가투자를 포함해 유치한 전체 FDI는 74억 달러(약 8조7천4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6% 증가.
응우옌 득 타인 베트남 경제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에 따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산업을 첨단산업으로 대체하려고 한다" "따라서 환경에 유해하고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해외로 이전하려고 하는데 베트남이 유력한 대상지"라고 밝혔다. 베트남 재정학원의 딘 쫑 틴 박사도 "중국에서 오는 투자는 낮은 기술, 환경오염 유발 산업인 경향이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