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판 4대강 사업' 뛰어들었다 수백억 날린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판 4대강 사업'으로 불리는 태국 물관리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막대한 예산만 날리고 사업을 접었다. 수자원공사는 2012년 태국 정부가 발주한 물관리 사업 국제 입찰에 참여했다가 사업이 중단돼 38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오히려 쿠데타를 일으킨 태국 군부가 추진할 새로운 물관리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이유로 손실비용도 청구하지 못한 채 저자세로 일관하다 380억원의 국부만 유출했다는 지적. 1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설업체에 소송을 제기해 태국 물관리 사업 입찰비용 5억원을 넘겨받았다.
태국 물관리 사업 입찰수수료 3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던 컨소시엄 참여 건설사에 미납금을 청구해 모든 정산을 마친 것. 이로써 수자원공사가 이명박 대통령 재임 기간 추진한 최대 해외사업 중 하나인 태국 물관리 사업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수백억원을 날린 채 최종 마무리됐다. 이 사업은 2011년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은 태국 정부가 차오프라야강을 비롯한 25개 주요 강의 물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태국판 4대강 사업으로 불렸다. 당시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 첫 해외 수출"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 하지만 2014년 5월 쿠데타를 일으킨 태국 군부가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2015년 9월 태국 군부로부터 물관리 사업 입찰 보증서를 돌려받으면서 사업이 백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