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마침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선언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일정을 주시하는 것은, 테이퍼링 자체가 연준이 달러 풀기를 멈추고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화폐) 보유국이 아닌 우리나라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어느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같거나 낮아지면 더 가치 있는(금리가 높은) 달러를 쫓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연준은 11월 말에 150억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고, 12월에는 11월 기준으로 150억달러의 채권 매입을 감소시키겠다면서 경제전망의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시중에 풀리는 달러가 지금 수준보다 감소하기 때문에, 당연히 테이퍼링으로 달러 가치는 높아지는(달러 강세) 대신 원화 등 다른 통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 언급만으로 신흥국 통화와 주가 가치가 급락하는 이른바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이 나타난 바 있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111046043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