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밑돌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4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12달러(-2.34%) 내린 배럴 당 88.54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3주 전인 2월 2일(88.26달러) 이후 최저치로, 3월 8일(123.7달러) 고점에서 28.4% 내린 가격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통상 휘발유 수요가 커지는 휴가철인데도 미국 소비자들이 운전을 줄인 것이다.
유럽의 침체 우려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그 만큼 원유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CNBC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부채 위기에 직면한 신흥국 경제,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기조로 석유 수요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계속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영국 알렌비캐피탈은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생산과 수출 여력이 적다”며
WTI 평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2.6달러, 내년 103.9 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