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해도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L)당 1,800원을 넘고 경유는 1,700원에 근접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현행 유류세 인하가 종료돼 원래 세율이 적용된다면 휘발유는 L당 205원, 경유는 212원의 세금이 더해집니다.
유류세가 원상 환원되면 이날 현재 서울은 평균 판매가 기준 다음 달 휘발유는 2,012원, 경유 1,900.87원까지 오릅니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를 빠르면 이번주 후반쯤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행 탄력세율 조정 등에 따라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37% 각각 인하율이 적용 중입니다.
휘발유는 지난 1월부터, 경유·LPG는 지난해 7월부터 인하율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선 휘발유에 대해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를 4개월 더 적용하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상승세인 국제유가 흐름 때문입니다.
현재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은 현행 인하율이 결정된 지난해 12월보다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바이유가 지난 10일 배럴당 89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12월 평균가격 77.2달러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다시 11일 87.86달러로 내렸지만 여전히 지난해 연말 수준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물가 상승세도 맞물립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2%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기조 흐름을 반영한 근원물가는 3.9%로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그나마 소비자물가 부담을 줄였던게 국제 에너지값 상승세가 반영되는 8월, 상승 둔화세가 꺾이고 오름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미국 석유 재고 감소와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 여파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 폭염, 태풍 같은 새로운 변수들이 잇따라 불거져 밥상물가까지 들썩이는 상황입니다.
또 넓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했던 흑해곡물협정 파기에 나서 국제 곡물 가격이 불안정해지는 것 역시도 제품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라 하반기 물가 상승 우려감은 더한층 증폭되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