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불의 고리` 화산대…훨씬 더 안전한 한국서 脫원전 서두는 건 무리
팩트체크 / 한국이 지진 더 위험?
◆ 섣부른 脫원전 대만, 최악 정전 ◆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 벤치마킹 모델로 평가받는 대만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태평양 연안 지진·화산대(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로 꼽힌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1700년대 이후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20여 차례, 6.0 이상의 지진까지 합하면 90차례 이상 큰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불의 고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속할 뿐만 아니라 원전 내진 설계 기준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대만 사례를 그대로 적용해 탈원전을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지적.
한국은 지난해 9월 규모 5.8의 지진이 경주에서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한국 원전이 지진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만과는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얘기. 국내 원전 중 고리·월성·울진·영광 등 구형 원전은 설계 기준상 지하 바로 아래에서 규모 6.5 지진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게 지어졌으며, 신고리 3·4호기 등 신형 원전은 규모 7.0 지진에도 버틸 수 있다. 또한 원전은 콘크리트 등 건물 재료 강도를 보수적으로 따지고 지진이 아닌 외력을 별도로 감안해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내진 능력은 기준 설계보다 높다.
성풍현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한반도는 불의 고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 "만약 큰 지진이 발생한다 해도 원전 바로 밑에서 일어나는 지진이 아니라면 원전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전 세계 어떤 원전도 지진으로 인해 직접적인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역시 규모 9.0의 대지진이 아니라 쓰나미로 인한 침수로 발생. 쓰나미로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원자로가 냉각되지 못했고 이것이 수소 폭발로 이어졌다.
성 교수는 "국내 원전은 전력이 끊겼을 때 사용하는 추가 전원공급장치뿐 아니라 수소결합기가 설치돼 있어 원전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제거할 수 있다" "추가적인 안전책이 마련돼 있는 만큼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 그는 "대만과 한국의 원전은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섣불리 대만의 탈원전 정책을 따라가는 것은 에너지 전력 수급 차원에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