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공격적으로 반도체 설비투자를 늘려왔던 중국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투자액을 큰 폭으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 따라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네덜란드 등 핵심 장비·소재를 수급하기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강제로 숨 고르기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10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분기 약 150억달러(약 19조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CAPEX)가 올해부터 분기 100억달러(12조원)대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보다 투자를 약 33% 줄이는 셈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10㎚대 첨단 반도체 공정과 관련한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상의 구공정 장비와 기술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