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실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전 비쥬얼 픽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쭉 지켜본 결과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생각했던 바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1. 비쥬얼 보는 것에 부정적인 이유
(1) 사람은 누구에게나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그걸 본인이 바꿀 수 없는 다른 사유로 그러한 잠재력을 막아서려 해서는 안된다. 물론 성형을 하니, 화장을 하니 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 성형과 화장의 유무가 그 사람의 잠재력을 제약하는 요소가 되서는 안된다.. 그 사람은 누구에게든 다른 어떤 이들(가족 등)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들일 수 있다
(2) 다른 나라와 다르게 케이팝 가수들은 퀄리티에 대한 높은 자존심이 있는데... 실력보다 비쥬얼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케이팝에서 진정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람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3) 귀여운 것, 부족한 걸 좋아하고 외향적인 모습을 극단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오타쿠같은 괴물들이 생각나 혐오스럽다
(4) 아직 너무나도 어린 아이들에게 과도한 비쥬얼 집착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과도한 부담과 외모지향, 상처 등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가 있다
(5) 비쥬얼이 안됬다고 하는 사람 조차도 일반인까지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비쥬얼이 결코 나쁜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런 평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
(6) 좀 더 논의를 확장하자면, 약간은 벗어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아이돌 산업 뿐만 아니라 과도한 외모 집착증으로 인해 무분별한 사회적 낭비가 발생할 수 있고, 인종차별이 자라는데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절대 폴포츠 같은 사람은 탄생할 수 없을 것이다
(6) 외모를 본다고 하면서도 성형해서 '자신들' 기준으로 이상하게 보인다면 또 그건 그것대로 깐다. 외모를 보면서도 성형하면 비난을 하니 이중적인 태도인것 같아 혐오스럽다. 성형이 개인의 욕심이라는 것도 있지만 과연 대중의 잘못은 없는 것인가?
(7) 외모 지향으로 인해 연습생들에게 과도한 다이어트,성형요구 등 불합리한 인권탄압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과연 대중의 책임은 전혀 없는 것인가?
2. 그럼에도 대중이 비쥬얼을 보는 이유
(1) 일반적인 '가수'를 보는 눈과 '아이돌'을 보는 대중의 시선이 다를 뿐이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한국에서는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정형화 되어 있고, 대중들이 판단하는데 있어 '아이돌'이라는 우리 사회의 합의된 어떤 걸로 판단할 뿐, 그들이 다른 분야에서까지 모두 외모를 보는게 아니다. '아이돌'은 회사의 기획에 의해 탄생한 상품에 사람의 감정을 이입해 탄생하는 스타이다.
즉, (회사의 기획에 의해 탄생한게 아닌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아 자기 스스로 성장한) '가수'가 성공하는 데 있어서 '외모'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 대중은 그 나름의 잣대로 평가할 것이다. (에릭남,성시경,아이유,악동뮤지션,김범수,조용필,이문세,허각 등등의 가수들은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그 가수들에게는 과도한 비쥬얼을 요구하거나 비쥬얼로 주목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상품성'을 가질 필요가 있는 아이돌에게는 좀 더 잘 다듬어진 상품을 원할 뿐이다. 이들을 모두 오타쿠라고 공격하는 것을 과도하다
(2) 설사 비쥬얼을 보지 않는 사람도 비쥬얼 픽을 하게 되는 이유는 아이돌 수준이 실력적으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새로운 평가기준으로 작용할 뿐이다. 물론 실력이 안되는 애들도 많이 있겠지만.. 데뷔급 역량을 같춘 아이들의 실력을 보면 다 거기서 거기거나, 최소한 대중이 보기엔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곤 한다. 거기에다가 외모를 덧댈 뿐이지, 외모만 보고 아이돌을 선정하는게 아니다.
(3) 아이돌은 10대음악이 주 소비층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10대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시기이고, 자신의 우상이 자신이 관심이 있는 외모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관심을 주지 않는다. 이는 외모를 보는 것이 잘못된것과 옳은 것이라는 선악의 개념이 아니다. 어쩄든 그렇기 때문에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비주얼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트로트 가수등 주소비층의 연령이 다른 다른 노래 장르에서 그렇게 외모를 보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4) 불합리 한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내가 머리로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걸 알면서도, 눈은 여전히 호강하길 원하는 걸 어쩌겠는가? 난 내가 못났어도 나보다 잘난 사람을 동경하고(한편으로는 시기 질투로 욕도 하면서도) 오히려, 그러한 이들이 나같은 팬들을 더 아끼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끼곤 한다. 오죽했으면 팝으로서 역사상 최고의 인물인 마이클 잭슨조차도 성형을 감행하겠는가. 물론 마이클 잭슨이 어떤 이유로 성형을 했는지 구체적으론 알 수 없지만.
(5) 모든 멤버를 비쥬얼만 기준으로 뽑는 것은 아니다. 보통 춤, 노래, 랩을 잘하는 멤버들 중에 그 그룹의 비쥬얼로 뽑히는 친구들은 1,2명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그런 친구들이 모두 어우러져서 하나의 팀으로 구성되는 것이지.. 만약 비쥬얼 멤버가 아닌 멤버가 자신의 파트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대중의 시선은 차가워지곤 한다.(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냥 비쥬얼을 그룹을 뽑은 다양한 요소중 하나로 고려할 뿐, 모두 비쥬얼을 보는게 아니다. 이걸로 케이팝의 질적 하락까지 논하기는 과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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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나름 대로 제가 그동안 봐오면서 생각했던 것들입니다. 딱히 어떤 이유에 대해서 반박 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어떤 논리고 간에 틀린 것 없어요. 다 보는 관점의 차이일 뿐. 그냥 쭉 지켜보다.. 내 관점은 이렇기 떄문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뭐 나중에 시간 지나고 돌이켜 보면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의 관점이 보이기 시작할 뿐입니다. 저 또한 제 생각이 변한 건 아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별 문제 안될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과도한 걱정을 한다고 꼭 그 걱정이 반드시 옳은 게 아닐 수도 있고, 그 걱정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